롯데 번즈. 스포츠동아DB
외국인선수가 ‘수비형’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은 특히 롯데 전력을 감안할 때, 치명적이다. 4월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번즈의 타율은 0.237(93타수22안타)이다. 3홈런 10타점에 장타율은 0.419다. 주자 있을 때(0.170)와 득점권(0.143)에서의 타율은 더욱 심각하다.
롯데의 선수층에서 외국인타자가 못해도 괜찮을 상황이 아니다. 번즈의 스타일 상, 타격능력이 극적으로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중도 교체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에 관한 부담이 크다. 이미 롯데는 적응에 실패한 파커 마켈이 단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자진 퇴단했다. 그 대신 데려온 선수가 닉 애디튼이다. 그러나 대만에서 급하게 영입한 애디튼도 아직까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제 외국인선수 교체 기회가 딱 1번 남았다. 번즈를 지금 바꾸면, 나중에 투수 쪽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번즈의 가능성에 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다. 수비와 주루 능력은 합격점을 얻었다. 문제는 방망이인데 아직은 근본적 결함이라기보다 타격 사이클의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관점이다. 조 감독은 “번즈가 최근에는 안 맞지만 잘 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하위타선에 넣어 일단 타격감을 살리는 쪽으로 활용 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