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초비상! 이용규마저 손목골절 8주 이탈

입력 2017-05-03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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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빠지더니 서까래까지 무너졌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2)가 손목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개월가량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렇잖아도 부상자가 줄을 잇고 있는 한화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이용규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손목을 다쳤다. 8회초 1사 3루서 타석에 선 이용규는 스퀴즈번트를 댄 뒤 1루로 전력질주하다 넘어졌다. 엄밀히 말해 스퀴즈번트 사인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이용규 스스로 판단해 번트를 대 3루주자를 불러들이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용규는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주시하며 달리다 1루를 잘못 밟아 넘어졌는데, 이때 땅을 짚을 때 오른 손목이 꺾이고 말았다.

당시 9회초 수비에 들어갈 정도로 투혼을 발휘한 그지만, 자고 일어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자 3일 오전 인하대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오른 손목 골절 판정을 받았다. 현재로선 복귀까지 8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한화 전력에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 중심타자 김태균도 지난달 23일 수원 kt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이다. 김태균은 1일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테이블세터이자 중견수로 공·수·주의 핵심전력인 이용규마저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한화는 이날 외야수 김경언과 이동훈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부진한 최진행과 김주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이용규는 이날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SK전이 낮경기로 치러지면서 엔트리 제출 시점에 병원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4일 말소될 예정이다.

이용규는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월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11경기에 나서 타율 0.293(41타수 12안타)에 5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일 SK전 4타수3안타 등 최근 7연속경기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는 상태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게 돼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인천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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