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김주혁이 연기한 ‘남도진’은 클럽을 운영하며 엄청난 부를 모은 인물로, 4개 국어에 능하고 피아노까지 즐기는 캐릭터다. 김주혁은 ‘남도진’의 이러한 면모를 면밀히 그려내기 위해 실제 언어 공부와 피아노 연습에 주력했는데, 특히 그는 “피아노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모습은 ‘남도진’이 어떤 인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짧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주혁은 단 한 장면을 위해 직접 전자 피아노까지 구입, 두 달 동안 매일같이 연습한 것으로 알려져 캐릭터 표현을 위한 그의 남다른 노력을 엿보게 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그의 이러한 노력과 영화 본편에서 삭제된 장면이 함께 담겨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메이킹 영상 속 김주혁은 촬영 준비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피아노 연습에 몰두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미공개 장면은 김주혁이 연주하는 Liszt의 Consolation No.3의 감미로운 선율과 대비되는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여,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킨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완벽한 서스펜스를 선사할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본격적인 흥행 질주를 시작하며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