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19년의 역사 ‘개그콘서트’,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입력 2017-05-09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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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9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에서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900회까지 있었던 일들을 ‘레전드 19’로 정리해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콘서트’는 19년이라는 세월동안 시청자,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코너를 정리했다.

첫 번째 대표작은 초창기 ‘개그콘서트’라는 이름을 알렸던 ‘사바나의 아침’이다. 당시 심현섭, 김대희, 김영철 등 신인 개그맨들을 최고의 개그맨으로 만들어냈다. 심현섭은 ‘사바나의 아침’의 유행어이기도 했던 특유의 주문과 랩에 대해 “(주문) 뒤까지 따라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던 코너”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그콘서트’의 초창기 작가인 손종훈은 “주문 외우는 게 맨날 달라졌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의 대표 멤버였던 박준형과 동료들이 만들었던 ‘갈갈이 삼형제’, ‘박준형의 생활 사투리’, ‘마빡이’ 등도 소개가 됐다. 당시 “무를 주세요”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박준형은 “무를 비롯해 각종 과일, 채소 등을 갈았다. 멜론을 성공시켰을 때 그 다음주에는 파인애플을 갈라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봉숭아 학당’, ‘깜짝 홈쇼핑’, ‘대화가 필요해’, ‘달인’, ‘두분토론’, ‘용감한 녀석들’, ‘황해’ 등 개그콘서트에서 사랑 받았던 코너가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에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한 코너를 만들기 위해 일주일 동안 쏟는 노력들이 보여지기도 했다. 수요일 녹화 이후 목요일부터 코너 속에 새로운 개그로 시청자들을 웃기려는 개그맨들의 노력이 엿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방송 녹화가 있기까지 수많은 리허설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년의 역사는 결코 쉽게 쌓인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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