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자격 다시 증명한 두산 니퍼트

입력 2017-05-10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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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니퍼트가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후 포수를 향해 손짓히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그가 왜 진정한 에이스인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10일 잠실 SK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뒀다. 팀의 3연패를 끊는 완벽투였다.

이날 니퍼트는 최고시속 153㎞의 빠른 공으로 홈런군단인 SK 타자들을 제압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3번 최정~4번 한동민~5번 김동엽으로 구성된 상대 클린업트리오는 홈런 5걸(1위 최정(12홈런)~2위 한동민(11홈런)~5위 김동엽(7홈런))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여기에 하위타선에도 박정권~정의윤까지 모두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힘 대 힘으로 맞붙어 이겨내는 강단을 보여줬다. 실제 2회부터 6회까지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모두 삼진이었다. 2회와 3회에는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더 강해졌다. 2회 2사 2루, 3회 2사 3루, 4회 2사 1·2루에서 더 강력한 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투구수 100개가 넘은 상황에서도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에이스의 역할은 팀의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주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니퍼트의 호투는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서울라이벌전의 3연패는 내상이 컸다. 게다가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5월에도 팀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하루빨리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팀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1승이 간절했다.

막중한 짐은 니퍼트에게로 넘어갔다. 니퍼트는 에이스 자격이 충분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SK 타자들이 아주 잘 치는 팀이다. 특히 빠른 공에 강하다”며 “경기 전 직구에 상대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이 맞으면 변화구를 유도해달라고 양의지에게 요구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연패 중 등판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없었다. 내 피칭을 하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여유롭게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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