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브리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리검의 어깨에는 많은 것이 걸려있다. 넥센이 상위권 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대 이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토종 선발진과 함께 외국인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큰 기대를 걸었던 오설리반에 대한 미련을 빨리 접고 발 빠르게 움직여 브리검을 선택한 것도 강력한 구위를 가진 외국인 투수의 필요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리검에게는 큰 숙제가 있다. 선발투수로 7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100개 이상의 투구 능력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브리검의 현재 투구 능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다. 장 감독은 10일 마산구장에서 NC전을 앞두고 “브리검은 12일 국내 취업비자가 해결된다. 등판 시점은 그 직후 직접 만나 면담을 통해 결정할 생각이다. 미국에서 2경기 선발에 등판했는데 실제 경기 투구 수는 40개 정도고 교체돼 불펜에서 20개 정도를 더 던진 상태더라”며 “선발 자원이지만 투구수를 늘려나가야 하는 과제가 분명히 있다. 불펜으로 먼저 등판해 리그에 적응하고 투구수를 늘리는 시간이 필요할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마이너리그에서 총 210경기에 등판했다. 이 중 선발등판은 152경기다.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서는 11경기 중 4경기가 선발이었다. 올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트리플A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공식 경기 등판 기록은 없다. 자체 청백전에 출전하며 선발투수로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넥센과 계약했다.
KBO리그와 계약하는 외국인 투수 중 특A급 투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출신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투구수를 늘리며 선발투수로 전환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브리검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던 상태가 아니다. 그만큼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빠른 적응이 큰 숙제며 넥센에도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