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문재인 대통령에 몇 분만에 반해…KBS 9년, 심장이 없는 채”

입력 2017-05-13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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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파파이스’에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12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고민정은 KBS아나운서직을 그만두고 더불어 민주당 대변인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심장이 없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기분이었다. 언론인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9년 내내 내 손에 쥐어진 마이크가 과연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나 싶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문 대표님이 손을 내밀어 줬다. 하지만 시인인 남편의 꿈을 지키기 위해 경제 생활을 내가 해야했기 때문에 바로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내 인생을 걸 만큼 대단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기 때문. 하지만 만난지 몇분 만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홀딱 반했다”며 “자리 약속은 안했다. 내 손을 잡아주면 어떤 자리를 주겠다. 자리를 안줘서 감동이 됐다. 만약 자리를 약속했으면 실망했을 것 같다. 난 시인을 선택한 여자다. 돈이라는 것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고민정의 선택에 힘을 실어준 남편 조기영 시인은 “나한테 연락하신 분이 탁현민 교수다. 며칠간 이야기를 안했다. 작년 여름에도 운을 띄운 적이 있는데 말도 안된다 했다”며 “(아내가) 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흔들리는구나 하는 느낌. 해야하는거구나. 이 친구가 가면 경제적인게 어려우니까 ‘대출 받지 뭐’라고 이야기 했다”며 아내를 지지했던 것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조기영 시인은 “대부분 정치인들은 드센 기와 권위를 느낄 수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고 고민정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더라. 정치인, 대통령을 떠나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다니’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됐다”고 회상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김어준의 파파이스’ 고민정 조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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