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패배가 ‘보약’ 되길 바라는 전북과 울산

입력 2017-05-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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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강희 감독 “제주전 패배 속 교훈 찾아야”
김도훈 감독 “전남전 참패는 팀 단합 계기”


‘한 지붕 두 가족’인 전북현대(현대자동차)와 울산현대(현대중공업)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시즌 초반 한 차례씩 대패를 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전북은 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클래식(1부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0-4의 완패를 맛봤다. 김진수(25)와 최철순(30)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전북의 측면수비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제주가 일방적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전북의 충격은 컸다.

울산도 지난달 2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5의 참패를 경험했다. 선수구성 면에서 전남이 울산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팀이었기에 울산 역시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1승에 승점 3점이 주어지는 축구에서 매 경기 승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한 시즌 내내 이길 수는 없다. 패배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과 지혜도 터득해야 한다. 전북 최강희(58) 감독은 14일 울산과의 11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홈에서 제주에 4골을 내주고 패한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 결과였다. 하지만 지더라도 얻는 부분은 있다. 축구에 절대적인 것은 없지 않나. 늘 이길 수는 없다. 패배 속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패배 후 분위기를 잘 추슬러나가면 팀이 더 단단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 김도훈(47)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은 전남전 완패 후 2연승을 거두는 등 오히려 경기력이 더 나아졌다. 김 감독은 “전남과의 경기에서 대패한 뒤 선수들 사이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더 잘해보자는 의지가 잘 모아졌고, 패배를 계기로 팀이 더 단합되는 결과가 나왔다. 위기를 선수들이 잘 이겨내면서 우리 팀 경기력이 더 나아졌다”며 선수들의 의지를 높게 샀다.

울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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