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GS칼텍스는 후반기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전반기 동안 고작 1승(17패)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났으나, 그 뒤 구단 한 시즌 최다인 14연패의 늪에 빠졌다. 2005~2006시즌 13연패 이후 19시즌 만의 새로운 불명예다. 이대로라면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여자부에 막내 구단으로 합류한 2021~2022시즌 기록한 3승(28패)보다 못한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시즌 GS칼텍스의 호성적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사령탑이 이영택 감독으로 바뀐 가운데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등 핵심 자원들이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 데다 정대영, 한수지 등 베테랑들도 은퇴했다.
새판 짜기는 불가피했고, 적잖은 혼란이 예상됐다. 그런데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다. 공격종합과 득점은 최하위(7위)고, 수비와 디그는 6위다. 범실도 2위다. 이 감독은 “너무 망가졌다.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지 막막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팀에서 제 몫을 하는 이는 외국인 주포 실바가 유일하다. 시즌 초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14경기에서 369득점으로 이 부문 5위다. 특히 지난달 18일 IBK기업은행전에선 팀의 패배 속에서도 47득점의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할 순 없다. 최소한의 명예회복은 필요하다. 남다른 책임의식을 지닌 ‘맏언니’ 실바는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독려하느라 여념이 없다. 훈련장 안팎에서 많이 웃고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분위기를 바꿔주려고 애쓴다.
구단도 할 일을 하고 있다. 멘탈 전문가를 지난달 23일과 31일 2차례 경기도 청평 클럽하우스로 초청해 선수단 교육을 진행했고, 대게 요리 등 특식을 제공하며 사기진작에 힘썼다. 또 이 감독은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 직후 3박4일의 휴가를 선수들에게 줬다.
지난달 31일 다시 모인 GS칼텍스는 아직 희망을 본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떠난 아시아쿼터 공격수 와일러의 대체자로 베트남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 뚜이를 영입해 후반기 반격을 꾀한다. 봄배구는 어려워도 ‘탈꼴찌’는 가능하다. 물론 출발은 시즌 2번째 승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