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기니전…날카로운 창·불안한 방패

입력 2017-05-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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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 2-2 무승부

조영욱·백승호 골…막강 공격력 재확인
세트피스 상황선 잇단 실점…수비 불안
신태용 감독 “전력노출 우려해 감춘 것”


전력노출을 우려해 준비한 것을 100% 다 보여주진 않았다. ‘가상의 기니’를 상대로 막강한 공격력은 또 한 번 입증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잇단 실점은 불안감을 드리웠다. 결전이 임박한 가운데 소득과 숙제를 모두 확인한 한판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을 목전에 둔 U-20 대표팀이 최종 리허설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2-2로 마쳤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을 기니와의 U-20 월드컵 개막전에 대비한 세네갈전에서 2골을 뽑으며 완성도 높은 공격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지만, 수비불안에 따른 아쉬움 또한 남겼다.

조영욱(고려대)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승우와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를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등 베스트11로 세네갈을 상대한 한국은 전반 18분 조영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이승우의 패스를 쫓아 쇄도하던 조영욱은 세네갈 골키퍼가 걷어낸 볼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이를 다시 침착하게 빈 골문으로 차 넣었다. 경기 시작 이후 매끄럽지 못했던 초반 흐름을 되돌리는 선제골이었다.

U-20 대표팀 조영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우월한 신체조건에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를 조화시킨 세네갈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31분 이르하리마 니안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위험지역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며 내준 프리킥이 빌미가 됐다.

동점 상황을 깬 주인공은 백승호였다. 전반 36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백승호는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세네갈 골키퍼가 슛 방향을 읽었지만, 미처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렸던 백승호는 다시 한 번 A대표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국의 2-1 승리로 끝날 듯하던 경기는 후반 40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네갈 술래이예 사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국 수비진은 자리를 지키다 멍하니 골문으로 들어가는 동점골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U-20 대표팀은 이로써 21명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이후 치른 3차례 공식·비공식 평가전(8일 사우디아라비아전 3-1 승·11일 우루과이전 2-0 승)을 2승1무로 마감했다. 3경기에서 총 7골을 뽑아내며 공격력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에는 의문부호가 달렸다. 세네갈전 실점에 대해 신 감독은 “일부러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도 감춘 게 많았다”고 설명했지만, 세네갈 조셉 코토 감독이 지적했듯 공간허용에 대한 문제점은 시급히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양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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