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Good!” 적장도 인정한 LG 임찬규의 발전

입력 2017-05-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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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임찬규가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정교한 제구력이 호투의 비결이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직구가 낮게 들어가더라. 컨트롤이 상당히 좋아졌다.”

‘적장’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인정했다. LG 임찬규(26)의 얘기다.

임찬규는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3삼진 1실점하며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한화 강타선을 요리했다. 2회 윌린 로사리오와 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만들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장민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했지만 이후 6회까지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임찬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임찬규의 컨트롤이 좋아졌더라”며 “직구가 낮다. 스피드도 3~4㎞ 정도 올라간 것 같다. 볼끝이 살아 들어온다”고 평가했다.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 도전에 대해 “오늘이 최대 고비다. 상대선발 컨트롤이 상당히 좋다”고 할 정도였다. 한화 정근우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맞대결을 앞두고 “이전 등판 모습을 보니까 임찬규 공이 상당히 좋아졌더라”며 “전력분석을 하는데 공에 힘이 있었다. 상당히 공격적으로 피칭을 한다”고 분석했다.

임찬규는 경기 후 “이전까지 공이 낮게 들어간 것은 맞는데 사실 오늘은 공이 좀 높았다”며 자평하고는 “이틀 전에 장염이 걸려서 직구 스피드도 좀 떨어졌는데 다행히 체인지업과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다 보니까 상대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이 뒤쪽에 형성된다. 덕분에 직구도 스피드가 덜 나오지만 위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투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이뿐만 아니다. 임찬규는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공을 던질 줄 아는 영리한 투수다. 그는 연패 중 등판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님도 나한테 연패를 끊으라고 주문하진 않는다”며 “우리 팀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버티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닝을 끌고 가려고 하고 최대한 실점을 적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부분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볼끝이 좋아진 것도 체력을 보완한 덕분이고, 변화구를 많이 던져보면서 제구를 잡으려고 노력했던 게 실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선발투수로서 방어율과 많은 이닝만 생각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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