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고군분투…강원 상위권 진입 기회

입력 2017-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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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이근호. 사진제공|강원FC

정조국 등 부상이탈불구 3경기연속 무패

어려운 환경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근호(32)의 고군분투였다.

강원FC는 11라운드까지 마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4승3무4패, 승점 15로 7위에 올라있다. 13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11라운드 홈경기에선 강지용-문창진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이겨 홈 2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를 기록 중이다. 한때 11위까지 추락했으나, 이제 다시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정규 33라운드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가운데 강원이 현재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이근호의 힘이 컸다. 간판 공격수 정조국(33)이 부상으로 장기간 전열을 이탈하는 등 끊임없이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베테랑 이근호가 최전방과 공격 2선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력으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근호는 올 시즌 11경기 모두에 출전해 2골·2도움을 뽑았다. 무엇보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활약이 더 빛난다. 대구전에서도 날카로운 헤딩슛 등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문창진의 2번째 골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문창진에게 자로 잰 듯 정확한 땅볼 패스를 연결해줬다.

정조국이 “(이)근호 혼자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그가 팀에서 차지해온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정조국은 대구전에 교체로 출장하며 지난달 2일 울산현대전 이후 40여 일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부상으로 1개월 이상 결장했던 오승범(36)도 대구전을 통해 복귀하는 등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강원은 정상전력에 다가서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병들의 복귀로 (이)근호가 심리적 부담감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근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에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보석 같은 존재다”고 극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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