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기간 지난 조제약, 먹지 말고 버려야

입력 2017-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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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약 보관·처리방법

3일치 처방 받으면 유통기한도 3일
연고제는 개봉 6개월 지나면 폐기
버릴 땐 약국 폐의약품수거함 활용

집에 상비약을 구비해 두거나 쓰다 남은 약들이 서랍이나 냉장고 안에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언제 처방 받았는지 언제 개봉 했었는지 모를 약들. 약은 건강을 위해 복용하지만 올바르게 복용하거나 보관하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약에 대한 올바른 보관방법과 처리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사용기한 지난 약은 반드시 폐기처분

일반적으로 먹는 약의 사용기한은 보통 1∼2년이다. 사용기한이 지난 약은 변질되거나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반드시 버려야 한다. 1년에 한번씩 상비약을 꺼내 사용기한이 지났는지 성분이 변질됐는지 체크한다.

어린이 해열용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좌약은 개봉 즉시 사용한다. 연고와 크림, 액체 소독약은 유통 기간이 남았더라도 개봉 후 6개월 이후에는 폐기하는 편이 좋다. 안약은 개봉 후 1개월 이내로 사용하고, 인공 눈물의 경우 일회용 작은 포장을 사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조제약은 유통기한 표시가 없다. 3일치를 처방 받아 왔다면 이 조제약의 유통기한도 3일이라고 판단해야 한다. 병이 나아서 복용을 중단한 조제약을 보관하고 있었다면 당장 폐기한다. 처방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가루약의 색깔이 변했거나 굳었다면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처방약은 개인별 맞춤약이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의사의 처방 없이 다른 사람이 복용하면 안 된다.

사용기한이 지난 약은 쓰레기통이나 하수구, 변기에 버리지 말자. 모든 약은 화학물질이고 경우에 따라 독성 물질로 변성될 수 있다. 약 성분이 토양에 흡수되거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버려야 할 약은 알약과 시럽 등으로 분리해 근처 약국, 보건소에 가져다주거나 설치된 폐의약품수거함에 버린다.


● 물약이라고 냉장고에? 보관기준 확인 필수

대부분의 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일반의약품이나 조제된 물약은 라벨에 적혀있는 보관기준(실온 또는 냉장)에 맞춰야 한다. 무턱대고 냉장 보관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습기가 차서 곰팡이나 침전물이 생기고 성분이 변질될 수 있다.

냉장보관해야 하는 약도 있다. 안약이나 어린이항생제 시럽, 당뇨에 쓰는 인슐린주사 등이다. 이런 약들은 약국에서 조제해 줄 때부터 냉장상태이고, 냉장보관임을 표시해서 준다. 냉장보관하는 약은 냉장고에 넣어 두고 사용한다. 대부분 사용기간도 짧다. 표기된 유통기간이 많이 남았더라도 개봉한 후 한 달이 지나면 아까워하지 말고 폐기한다.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을 보관할 때는 사용설명서도 함께 보관한다. 약을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은 사용설명서를 잘 보는 것이다. 약의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방법, 보관방법, 부작용, 주의사항 등이 적혀 있다. 약은 가장 적합한 보관방법을 고려해 출시된다. 포장된 상자를 뜯어버리지 말고 약 포장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용기한도 포장지 겉면에 쓰여 있는 경우가 많다.

약병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여러 알약이 손에 닿지 않게 한 알씩 뚜껑에 덜어 내는 방법으로 관리·복용한다. 약병에 솜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습기와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개봉 후에는 제거하는 게 좋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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