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무사 1루 한화 김태균이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이 안타로 69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69경기 기간 4할대 타율과 5할대 출루율
자신이 출전한 69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출루를 이어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집중력이 없고서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69연속경기출루 행진을 벌이는 동안 만들어가고 있는 기록들도 놀랍다. 지난해 8월7일부터 올해 5월14일까지만 놓고 따지면 김태균의 출루율은 무려 0.502다. 사실상 두 번 중 한 번은 출루를 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출루율 2위는 최형우(KIA)의 0.485이며, 3위는 양의지의 0.449다. 차이가 크다. 김태균은 아울러 이 기간 타율도 4할대를 기록 중이다. 0.413(259타수 107안타)으로 1위다. 2위 KIA 최형우(0.400)보다 1푼3리 높고, 3위 넥센 서건창(0.363)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 기록행진 기간 득점생산력과 팀공헌도
타율과 출루율뿐 아니라 RC/27은 15.32점으로 역시 1위다. RC/27은 경기당 타자의 득점생산력(RC·Runs Created)으로, 아웃카운트 27개(9이닝)를 김태균 혼자 기록할 경우 15.32점이 나온다는 의미다. 이 기간 RC/27 2위는 최형우로 15.16이며, 3위는 양의지(두산)로 11.34, 4위는 최정(SK)으로 10.80, 5위는 손아섭(롯데)으로 8.83이다.
물론 김태균의 가장 뜨거운 기간을 잡아 집계한 기록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지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연속경기출루라는 개인기록도 빛나지만, 이 기간의 김태균의 팀 공헌도 역시 매우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규정타석에 미달돼 있지만, 현재 타율 0.407(81타수 33안타), 4홈런, 18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05로 역시 견실한 숫자들을 찍고 있다.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