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고아성 “행복하게만 살았던 3개월의 ‘자체발광 오피스’”

입력 2017-05-17 16: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①] 고아성 “행복하게만 살았던 3개월의 ‘자체발광 오피스’”



16부 내내 공감 그 자체였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은호원(고아성 분)에게 공감했고, 그의 당찬 행동에 대리 만족을 느낀 이들도 있었을 것. 그렇게 ‘공감’이라는 두 글자를 내내 달고 다녔던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가 막을 내렸다.

“이렇게 종방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영화 인터뷰를 할 때는 개봉을 앞두고 하니까, 영화 (홍보를) 위해서 할 수 있을 때 모든 걸 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드라마가 다 끝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웃음).”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오랜 만의 안방극장 복귀였다.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던 그가 ‘자체발광 오피스’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드라마와 영화 모두 가리지 않고 하고 싶어 하는 편이에요. ‘풍문으로 들었소’가 오랜만의 드라마였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어서, 그 이후에 드라마에 대한 생각이 더 열리게 됐죠. ‘자체발광 오피스’도 어떻게 보면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라는 포지션을 종용하지 않았어요. 여자 배우로서 제 기를 마음껏 펼치는 역할이 하고 싶었을 뿐이죠.”

더욱이나 파격적이었던 부분은, ‘자체발광 오피스’가 신예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었다는 것. 전 작으로 판가름할 수 없는 작가였기에 선택하기에 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을 터. ‘자체발광 오피스’라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저는 드라마에서 작가님을 중요하게 봐요. 드라마에서는 대사가 중요한 요소인데, 그래서 대본을 보면 얼마나 신경 써서 썼는지 알 수 있죠. 처음에 시놉과 1, 2부 대본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끌렸어요.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았죠. 글을 받으면 마치 제가 하는 말 마냥 연기를 해야 하는데, 마치 제가 떠올려서 하는 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깜짝 놀라는 대사들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작가님께 너무 감사해요. 종방연 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었고요.”

사실 고아성이 작품을 통해 인턴으로 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오피스’를 통해서도 이미 인턴 역할을 해본 적이 있었던 것. 다른 점이 있다면 캐릭터가 상반되는 이야기를 가졌다는 정도였다. 그래서 ‘자체발광 오피스’에 임했을 때 좀 더 수월하진 않았을까.

“‘오피스’ 때도 인턴을 해봤지만, 이번엔 아예 다르게 접근을 했어요. ‘오피스’를 찍으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그때 연구했던 정보들을 다 지우고 새로 시작하려고 했죠. 그게 맞았어요. 영화에서는 스트레스나 불편한 인간관계를 주로 찾았자면, 이번 작품은 힘든 회사생활과 취업 준비 과정을 거쳐 입사했지만 거기서 일어나는 부당함, 그 속에서 일어나는 따뜻한 인간관계를 그렸죠. 그래서 아예 새롭게 접근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새롭게 접근한 방식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평소 상상할 수 없는 행동들까지 모두 은호원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연기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회사원들의 진정한 고난을 담지 못한 건 너무 죄송하면서 아쉬워요. 실제로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에게 방송을 보면서 피드백을 받았었어요. 근데 그 친구들은 오히려 판타지적인 부분을 좋아하더라고요. 보시는 분들마다 다르겠지만, 드라마는 현실에서 시작하면서 그 위에는 판타지적인 장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대리만족 하셨다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그런 애가 있으면 무서울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죠(웃음).”

무엇보다 공감이었다. 1회부터 16회까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입에서는 ‘공감’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나오게 됐다. 그렇게 자신의 역할이 보는 이에게 매번 공감을 사는 것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고아성이 보여준 하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극의 목표는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해보진 않았지만 해본 사람처럼, 그런 상황을 겪은 것처럼 연기를 하면 안 겪은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문 연기자가 아니더라도 이 사람이 실제로 울컥해서 울면 그게 다 보이는 것처럼요. 그걸 보는 사람들도 다 안다고 생각해요. 근데 공감은 전략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공감을 얻는 게 목표지만, 그걸 매번 생각하면서 쫓지는 않거든요. 최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면 공감해주시리라 믿고, 역할에 충실하자 생각했죠.”

공감으로 달려온 3개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대사들이 ‘자체발광 오피스’를 시청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 중심에 섰던 고아성이 기억하는 ‘자체발광 오피스’의 명대사는 무엇이었을까.

“너무 많아요. 근데 그 중에서도 ‘오늘만 행복하게 살자’는 대사가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어요. 평소에는 제가 그다지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데,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바쁘게 지내다가 저도 ‘나도 오늘만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을 했죠. 그런 모토로 촬영 기간 3개월 동안 정말 밝게 살았어요. 그렇게 개인적으로도 깨달음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