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자연〈넘사벽〈이경규?”…‘정글’ 실험도 通할까

입력 2017-05-19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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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넘사벽〈이경규?”…‘정글’ 실험도 通할까

‘눕방의 창시자’ 이경규에게 정글 생존이라니.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일이 현실이 된다. 대자연을 거스르는 남자(?) 이경규의 정글 생존기가 시작된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만, 강남, 이경규, 유이, 정은지(에이핑크), 이재윤, 성훈, 마크(갓세븐), 마이크로닷, 김환 아나운서, 민선홍 PD 등이 참석해 정글에 다녀온 에피소드를 전했다.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은 뉴질랜드 북섬의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무려 1000km가 넘는 거리를 릴레이로 종단하는 대장정이다. 특히 메인 PD에게 속아 ‘정글의 법칙’에 입성한 ‘눕방의 아이콘’이자 ‘예능대부’ 이경규의 처절한 정글 생존기가 관전포인트다.

민선홍 PD는 “이경규 섭외를 생각한 것은 기존과는 다른 정글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많은 분이 상상하지 못하는, 접점이 없는 카테고리에 있는 인물을 데려가면 어떨까, 새로운 정글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3개월 정도 걸려서 어렵게 모셨다”고 이경규를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이런 제작진의 섭외 노고(?)와 달리 이경규와 함께할 멤버들은 걱정이 앞섰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김병만 역시 고민이 많았다고. 김병만은 “이경규 선배님 오신다는 기사를 본 순간부터 긴장이 되더라. 어떻게 인사하고, 어떻게 즐겁게 해드리지 고민 많았다”면서 “그런데 막상 선배님과 함께 해보니깐 너무 편안했다”고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직접 정글을 체험한 이경규는 어땠을까. ‘버럭’, ‘윽박’이 전문인 이경규에게 가장 화가 난 순간을 묻자, “출연한 것 자체가 화나는 일이었다. 정글에 가보니 정말 화가 나더라. 내가 여기를 왜 왔나 싶었다”며 “정글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 정말 행복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연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싶었다. 다들 내 옆에서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하더라. 속으로 통쾌했다”며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예능대부’다운 넉살과 입담이다. 하지만 그를 보필한 ‘수발’은 언제나 존재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김환 SBS 아나운서가 맡았다. 김환 아나운서는 “4월의 어느 금요일 아침 9시에 출근하니 아나운서 실장이 내게 내일 ‘정글의 법칙 출국’이니 지금 당장 퇴근하라더라. 그렇게 짐을 싸고 뉴질랜드로 가게 됐다. 그리고 처음부터 내가 이경규 선배를 보필하게 됐다. 비박 때도 옆자리에서 잤다”며 “다들 선배 앞에서 발발 떠는데, 내가 강한 정신력으로 끝까지 모셨다”고 새로운 ‘수발러’임을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런 극진한 후배가 있어서 일까. 다신 정글에 가고 싶지 않다던 이경규가 마음을 바꾸가며 재출연 의지를 밝혔다. 이경규는 “여러가지 지병을 앓고 있는데, ‘정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정글에서 벼텨낼 수 있을까’ 스스로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정글에서 후배들의 많은 사랑도 느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스로와 싸워 이겨 보겠다는 실험 정신이 정글까지 가게 된 원동력이라는 이경규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를 이경규의 정글 생존기는 19일 밤 10시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을 통해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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