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상영 중단 소동‘…봉준호 “오프닝 시퀀스 두 번 본 것” 여유[종합]

입력 2017-05-19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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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언론 시사에서 8분 만에 상영이 중단됐다 10분 만에 재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언론 시사회 직후 열린 ‘옥자’ 시사회에서 연출자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면서 “오프닝 시퀀스를 두 번 본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여유를 드러냈다.

19일(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칸 국제영화제의 메인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옥자’ 언론 시사회에서 상영 시작 8분 만에 시사가 중단됐다.

이는 온전한 화면 비율을 상하좌우로 맞추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마스킹’ 오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상단부분이 지나치게 가려진 탓이었다.

이날 시사는 상영 중단 10분 만인 3시48분 상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일부 관객의 지나친 환호와 야유가 뒤섞이며 혼란이 일었던 것과 연관 짓는 시선도 나왔다.

투자사 넷플릭스 로고가 뜨면서부터 시작된 영화는 내내 객석에선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일부 취재진과 관객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또 다른 취재진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극장 내부에는 혼란이 일었다.

이에 상영 중단 해프닝이 ‘옥자’의 넷플릭스 상영 관련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됐다.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 측과 ‘옥자’ 측에 따르면 이날 상영 중단 소동은 기술적 오류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연출자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면서 “덕분에 오프닝 시퀀스를 두 번 보게 돼 더 많은 정보를 얻지 않았겠겠느냐”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옥자’는 일반 극장이 아닌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 콘텐츠로 제작됐다. ‘옥자’와 함께 ‘메이어로이츠 스토리’ 등 두 편의 넷플릭스 영화가 이번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프랑스 영화계가 반발했다.

또 칸 영화제 개막식 직전 기자회견에 나선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은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칸(프랑스) |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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