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정확…‘VAR’ U-20 데뷔전 합격점

입력 2017-05-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FIFA 관계자들이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VAR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지난해 클럽월드컵 이후 U-20 월드컵이 2번째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선수·벤치 모두 수긍…논란 거리 제거
짧은 판독시간, 경기 지연 우려도 날려
FIFA,러월드컵 등 국제대회 확대 계획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 개막한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퍼리(Video Assistant Referee·VAR)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면을 그라운드 밖의 비디오 부심(VAR)이 동영상 리플레이로 확인한 뒤 그 결과를 주심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FIFA는 좀더 정확한 판정으로 공정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 시스템의 도입을 결정했고,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펼쳐진 클럽월드컵부터 적용해 향후 각종 대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VAR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은 골 상황, 퇴장 및 경고를 줄 만한 파울 여부 등 몇 가지로 한정된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U-20 월드컵에선 개막전부터 그 위력이 발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20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비디오 판독 과정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한국도 같은 날 기니와의 A조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을 얻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무효로 정정됐다. VAR 시스템으로 명확한 판정이 내려지자,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벤치의 코칭스태프 모두 항의 없이 결과를 받아들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비디오 판독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선수들이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느라 그라운드에서 의미 없이 대기하는 시간은 매우 짧았다. 다른 종목에선 일찌감치 비디오 판독이 시행됐지만, 보수적 성향이 짙은 FIFA는 도입을 미뤄왔다. 그 대신 골 여부를 확인하는 골라인 테크놀로지인 ‘호크아이’ 정도만을 활용해왔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것과 다름없는 VAR 시스템이지만, 그 효과는 만점인 듯하다. 정확한 판정이 내려지기에 해당 팀들의 불만은 잦아들고, 논란도 한층 줄어들 수 있음이 확인됐다. 심판들도 VAR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실수로 위축될 만한 일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FIFA는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도 VAR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향후 각종 대회로 적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프로축구 K리그도 VAR 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테스트 단계를 밟고 있다. VAR 시스템이 판정으로 인한 논란을 잠재우는 데 전 세계적으로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