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첫방 D·DAY③] 김강우x여진구 ‘써클’, tvN 구하고 SF 개척할까

입력 2017-05-22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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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x여진구 ‘써클’, tvN 구하고 SF 개척할까

잇따른 ‘로맨스 참패’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tvN이 새로운 장르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tvN 국내 최초 SF 추적극 ‘써클: 이어진 두 세계’(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연출 민진기, 이하 ‘써클’)가 바로 그 것.

22일 첫 방송되는 ‘써클‘은 2017년과 2037년 두 시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SF 추적극. 2017년 미지의 존재로 인해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쫓는 ‘파트1: 베타프로젝트’와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타임슬립이 아닌, 다르면서도 이어져 있는 두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펼쳐지는 ‘더블트랙’ 형식의 새로운 드라마다.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각기 다른 추적극의 묘미를 보여줄 ‘파트1: 베타프로젝트’의 여진구, 공승연과 ‘파트2: 멋진 신세계’ 김강우, 이기광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SF라는 장르가 드라마에 도입되는 만큼 ‘TV물’의 장르 확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 PD는 “그동안 tvN에서 제작됐던 드라마들이 참신한 시도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다른 채널에서 소재로 쓰지 않았던 SF와 장르물의 결합에 욕심이 생겼다”며 “처음 작품을 기획할 때 걱정어린 시선도 있었지만,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가들에 대한 신뢰가 컸다. 우리 작가들의 내공이 대단하다. SF라는 생소한 소재와 드라마적인 모든 요소가 갖춰야 한다는 걸 봤을 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더블트랙’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기존에 하지 않은 시도는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게 시공간과 인물을 분리시켜서 30분씩 두 개로 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었다. 빠르게 전개도 할 수 있고, 현재와 미래라는 시공간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민진기 PD는 “우리 드라마는 다른 작품에 비해 도전의 의미가 강하다”며 “만약 우리가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다음에는 드라마에서 SF라는 장르가 없을 것 같아 부담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도만큼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제작진이다. 그럼에도 민진기 PD는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각 파트에 보여지는 구도는 명확하게 구분된다. 민진기 PD는 “파트1, 2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질 거로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별개의 두 스토리가 ‘써클’이라는 타이틀 안에서 공존한다. 전개도 더블 트랙으로 교차하지 않고 평행을 이룰 예정이다. 다만 두 세계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있다면, 배우 서현철이다. 그가 두 세계 모두 등장하는 만큼 각 스토리의 연결고리 아닌 연결고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매회 다른 두 이야기를 12회 동안 그려내야 한다. 그중에서도 파트2에서는 가상의 미래 세계를 그려내야 하기에 후반작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CG는 파트2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

민진기 PD는 “가까운 미래이다 보니 최대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했다. 무엇이 존재하고 무엇이 사라질 수 있을지를 고민해 CG 작업에 담으려 했다”며 “시청자들이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CG작업을 배제한 채 우리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써클’은 도전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그럼에도 단순히 도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써, 우리가 고민해 볼 법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소재가 담겼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들 역시 첫 SF장르물이라는 도전에 무게를 뒀다. 드라마 ‘실종느와르 M’, 영화 ‘사이코메트리’ 등 수사물 경험이 풍부한 김강우는 “오랜만에 형사 캐릭터를 하게 된다”며 “SF 추적극이라는 장르가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다른 작품 속 형사와 다른 느낌이다. 그렇다고 SF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다. 극 중 20년 후 이야기라고 해도 지금 사람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자연스럽고 인간미 물씬 나는 형사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여진구는 “보기 드문 SF 장르와 미스터리 추적극이 뒤섞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장르뿐만 아니라 아름답지 않지만 현실적이고 아픈 청춘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행복한 청춘을 그려보고도 싶었지만 이번에는 현실적이고 주변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길 그리게 돼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요즘 아픈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전작의 후광이 없는 것은 물론 ‘1%대의 시청률 늪’에 빠진 tvN을 구해야 하는 부담감까지 떠안은 ‘써클’이다. 전에 없던 새로운 장르인 SF가 추적극과 만나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이룰지 주목된다. ‘써클’은 22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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