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부상’ 벤치클리어링 후유증에 골치 아픈 한화

입력 2017-05-22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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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야누에바. 스포츠동아DB

벤치클리어링 후유증이 생각보다 크다. 한화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투구가 아닌 벤치클리어링 도중에 그랬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22일 “비야누에바가 21일 대전 삼성전에서 발생한 2차 벤치클리어링 이후 턱과 왼쪽 손가락 부위에 통증을 느껴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다”며 “턱에는 이상이 없지만,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황은 이랬다. 21일 삼성-한화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6구째가 김태균의 옷깃을 스쳤다. 이때 윤성환과 김태균 사이에 설전이 벌어져 1차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진 않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윌린 로사리오까지 윤성환의 초구에 맞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양 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몸싸움을 벌였고, 비야누에바가 윤성환에게 팔을 휘둘렀다. 이후 선수들은 물론 일부 코치들까지 뒤엉켜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화 비야누에바와 정현석, 삼성 윤성환과 재크 페트릭이 퇴장 조치됐다.

문제는 비야누에바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할 경우다. 비야누에바는 한화의 에이스나 다름없는 존재다. 올 시즌 7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1승(4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2.23(40.1이닝 10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7,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가 6이닝을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것) 5회 등 세부지표는 크게 흠 잡을 데가 없다. 21일에도 퇴장 직전까지 3이닝 동안 1볼넷 4삼진으로 호투한 터였다. 투구하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 부상이지만, 손톱 길이 하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투수의 특성상 100%의 몸 상태로 던지긴 쉽지 않다. 2012년 불미스런 사건으로 오른 손등 골절상을 당했던 좌투수 봉중근(LG)도 3주간 이탈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비야누에바의 턱 부위에 스파이크 자국이 선명했다. 손가락 또한 스파이크에 밟혀 다쳤다고 하더라”며 “비야누에바를 제외한 추가 부상자는 없다. 정현석도 괜찮다. 비야누에바는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23일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1승5패로 무너진 데다 벤치클리어링으로 에이스가 다치는 불상사까지 겹친 탓에 골치가 아픈 한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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