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야누에바. 스포츠동아DB
한화 구단관계자는 22일 “비야누에바가 21일 대전 삼성전에서 발생한 2차 벤치클리어링 이후 턱과 왼쪽 손가락 부위에 통증을 느껴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다”며 “턱에는 이상이 없지만,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황은 이랬다. 21일 삼성-한화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6구째가 김태균의 옷깃을 스쳤다. 이때 윤성환과 김태균 사이에 설전이 벌어져 1차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진 않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윌린 로사리오까지 윤성환의 초구에 맞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양 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몸싸움을 벌였고, 비야누에바가 윤성환에게 팔을 휘둘렀다. 이후 선수들은 물론 일부 코치들까지 뒤엉켜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화 비야누에바와 정현석, 삼성 윤성환과 재크 페트릭이 퇴장 조치됐다.
문제는 비야누에바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할 경우다. 비야누에바는 한화의 에이스나 다름없는 존재다. 올 시즌 7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1승(4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2.23(40.1이닝 10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7,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가 6이닝을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것) 5회 등 세부지표는 크게 흠 잡을 데가 없다. 21일에도 퇴장 직전까지 3이닝 동안 1볼넷 4삼진으로 호투한 터였다. 투구하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 부상이지만, 손톱 길이 하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투수의 특성상 100%의 몸 상태로 던지긴 쉽지 않다. 2012년 불미스런 사건으로 오른 손등 골절상을 당했던 좌투수 봉중근(LG)도 3주간 이탈한 바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