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단순히 설명하면 20년 지기 남사친과 여사친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정 이상의 설렘이 있는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 때문에 두 사람이 언제쯤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지, 생각만 해도 흐뭇한 그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 동만이가 먼저다
머리 좀 쓰다듬어달라는 애라의 부탁에 질색하고, 애교를 헤드락으로 응수하던 동만. 하지만 고깃집에서 애라의 다리를 훑는 남자들의 시선에 눈이 부시다는 핑계로 자리를 바꿔 달라 하고, 애라의 떨리는 목소리에 “거기 어딘데”라며 바로 달려오는 모습은 남사친이 아닌, 남자 친구 같았다는 의견이다.
지난 2회분에서 “여자 싸대기를 왜 때려”라던 동만의 대사에 ‘내’가 생략된 것 같다며, “(내) 여자 싸대기를 왜 때려”라는 댓글에 많은 공감 버튼이 눌린 이유다.
#2. 애라가 먼저다
지난 1회분에서 힘들게 번 돈으로 온갖 뒷바라지를 해줬던 연하 남자친구 김무기(곽동연)에게 사실상 차인 애라. 창피하고 허망해 눈물까지 났던 이별의 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어루만지는 동만의 손길에 당황했고, 볼이 왜 이렇게 빨갛냐는 말에 눈까지 피해버렸다.
평소처럼 동만을 하찮게 보며 “너 뭐하냐?”라는 시큰둥한 반응이 아니었기에 애라가 먼저 이성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펼쳐지고 있다.
#3. 자각이 먼저다
동만과 애라가 워낙 어린 시절부터 함께 붙어있었기 때문에 ‘설마 이게 사랑일까’ 하며 자각을 못 하고 있을 뿐,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이미 이성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둘 중 누군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제 일보다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따지는 것이 단순한 우정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로맨스에 급물살을 타게 되리라는 것. 물론, 반대로 둘 중 누군가는 우정이 아닌 사랑임을 자각했지만, 친구로 남기 위해 숨기고 있다는 주장도 벌어지고 있다고.
방송 2회 만에 둘만 모르는 동만과 애라의 美친 케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은 ‘쌈, 마이웨이’. 내일(29일) 밤 10시 KBS 2TV 제3회 방송.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쌈, 마이웨이’ 박서준 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