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선배인 그룹 H.O.T.의 뒤를 이어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했다.
27일,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선 엑소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앙코르 공연 'EXO PLANET #3 – The EXO'rDIUM[dot] –'가 열렸다.
공연은 아이돌 그룹이 보여줄 수 있는 각 잡힌 군무의 정석이었고, 월드투어를 통해 다져진 무대매너로는 야외 콘서트의 재미를 더욱 살렸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5주년이다. 더 단결해서 용사의 느낌으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한만큼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남김없이 발산했다.
관객들의 안전과 시야확보를 위해 트랙 안에 새로운 무대를 설치한 엑소는 팀 로고 형태의 다양한 육각형 조명 크러스 아래서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특히 본무대 양옆으로 이어지는 화면 구성은 3면을 영상으로 채워 입체감을 살리는 스크린X 영화관 안에 있는 느낌을 선사,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인트로 영상을 시작으로 등장한 엑소는 ‘MAMA’ ‘Monster’ ‘늑대와 미녀’를 부르며 강렬한 군무를 선보였다.
땀을 닦고 숨을 헐떡이면서도 “너무 보고싶었다. 정말 그리웠다. 우리가 해외 투어를 돌고돌아 다시 서울에 왔다. 해외 투어를 하면서 페이스 조절법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관객들을 보니 또 흥분됐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리더 수호는 “죄송하다. 어제 죽을 듯이 했는데 오늘 또 이 무대 위에 올랐지 않았나. 내일이 없음으로 오늘 진짜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재미있는 공연을 약속했다. 이어 데뷔 5주년을 언급, 팬들은 그룹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분위기를 돋웠다.
군무로 에너지를 끌어올린 엑소는 리드미컬한 노래로 분위기를 바꿨다. 중앙 리프트 무대 위에서 부른 ‘백색소음’, 첸과 디오의 익살 애교로 시작된 ‘Thunder+Play boy’, 지팡이를 활용한 ‘Artificial Love’는 카이의 독무로 마무리됐다. 경쾌한 사랑노래 ‘불공평해’로 관객들을 엑소의 집에 초대한 그룹은 찬열의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My Lady’ ‘월광’ ‘Sing For You’ ‘Call me baby’, 세훈의 독무가 어우러진 ‘유성우’ 어쿠스틱세션을 꾸몄다. 잔잔한 호흡과 떼창이 야외 콘서트의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엑소는 ‘Thunder love’ ‘Cloud9’ ‘LOVE ME RIGHT’를 통해 관객에게 더 다가갔다. 객석에서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고는 본무대에서 벗어나 2층, 3층 객석 관객들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을 했다. 귀여운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색깔별로 고깔 모자를 쓰고 등장해서는 이동무대를 타고 다니며 객석 곳곳을 누볐다. ‘Heaven’ ‘Girl X Friend’ ‘3.6.5’를 부르며 ‘아이돌’ 엑소로 변신했다.
해가 지고 어둑해질 무렵, 카이의 독무와 근육 커밍아웃(?)으로 시작된 ‘중독’은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엑소는 ‘중독’ ‘Transformer’ ‘Lightsaber’로 특유의 군무, 고음 퍼포먼스와 불꽃놀이, 레이저쇼로 잠실을 뜨겁게 만들었다.
엑소는 잠시 쉬어가며 무지개 빛으로 물든 야광봉에 감탄, 가장 귀여운 멤버를 꼽았고 ‘프로듀스101 시즌2’ 공식 노래 ‘나야나’까지 부르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어 시우민, 찬열, 세훈이 투어에서 처음 선보인 미발표곡 ‘같이해’, 지난 투어에서 선보인 미발표곡 ‘Full moon’ ‘Drop that’으로 로 묵직한 힙합 분위기를 이끌었다.
퍼포먼스 무대 ‘EXO Keep on dancing’ ‘Lucky’ ‘Run’으로 본공연을 마무리한 엑소는 ‘로또’ ‘으르렁’ ‘For Life’를 앙코르로 선택, 마지막까지 잠실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로써 엑소는 지난해 7월 단일 공연 최초로 체조경기장 6회 기록을 세운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LA,뉴욕, 멕시코시티, 방콕, 도쿄, 오사카, 홍콩, 쿠알라룸푸르 등 전세계 1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개최, 총 61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세 번째 투어를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