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뜬다 ’ 이경규, 예찬→버럭…사족보행 전말

입력 2017-05-30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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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뜬다 ’ 이경규, 예찬→버럭…사족보행 전말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 게스트로 합류해 프로그램 진행방식을 극찬했던 이경규가 여행 둘째 날에 돌연 태도를 바꿔 귀국선언을 했다.

이경규는 ‘뭉쳐야 뜬다’ 녹화 시작 후 “딱 내가 원했던 예능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며 ‘패키지 여행 소재 예능 예찬론’을 펼쳤다. 편안하게 일정을 따라가면 되는데다 특별한 미션 없이 ‘수동형 여행예능’을 추구하는 ‘뭉쳐야 뜬다’의 매력에 빠졌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후 상황이 확 바뀌었다. 막상 패키지의 빡빡한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난 뒤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건 나하고 안 맞다”며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경규는 “여기에 프로그램 8개는 들어가 있는 것 같다”라며 하루 동안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패키지 여행 일정에 혀를 내둘렀다.

평소 이경규는 장시간 녹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녹화는 무조건 짧게’를 원칙으로 하는 인물. 처음에는 편안하게 일정만 따라가면 되는 패키지여행 일정에 만족했지만 막상 3박 5일에 걸쳐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게 됐다.

급기야 이경규는 둘째 날 아침 집합시간에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갈 듯 대형 여행 가방을 들고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멤버들이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그러시는 거냐”고 묻자, 이경규는 “한국 가려고. 공항으로 가자”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특히 이경규은 호주 사막에서 두 손과 발을 이용한 사족보행까지 선보였다.

녹화 당시 ‘뭉쳐야 뜬다’ 팀은 사막과 바다가 공존하며 신비한 모습을 자랑하는 호주의 ‘포트스티븐스’에서 모래 썰매를 즐겼다. 이날 모래 썰매에 가장 신난 주인공은 바로 큰형님 이경규이었다.

썰매를 타기 위해 가파른 모래 언덕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극한 코스 때문에 포기를 외칠 줄 알았던 이경규는 멤버 중 누구보다 먼저 “또 타자”라며 앞장서 모래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모래 썰매를 즐기는 이경규의 모습에 오랫동안 그를 봐온 멤버들도 놀라고 말았다. 평소 몸 쓰는 것이라면 질색하던 이경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모래 언덕 등반에 열정 넘치던 이경규도 지친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 팀원들도 세 번이면 지쳐서 포기하는 난코스를 무려 네 차례에 걸쳐 오르며 기운이 빠졌다. 결국 이경규는 바닥난 체력을 감추지 못하고 양손까지 동원하여 ‘사족 보행’으로 언덕을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경규는 흘러내리는 바지를 추스르지도 못한 채로 처절한 등반을 하며 팬티까지 강제 노출하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 예능 대부의 짠한 뒷모습에 호주 사막 한가운데서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예능계 큰형님 이경규의 눈물겨운 사족 보행은 30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뭉쳐야 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JTBC '뭉쳐야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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