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부실한 팀플레이·내실 없었던 세트피스 연습

입력 2017-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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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Q&A로 풀어본 한국-포르투갈전

활발한 공격 전개 불구 패스미스 많아
이번 대회 3번째 투톱 가동 결국 패착
3-0 완승 기니전 플레이 보여줬더라면…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조별리그를 A조 2위(2승1패)로 통과한 한국은 C조 2위(1승1무1패)였던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역습에 휘말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Q&A 형식으로 포르투갈전과 이번 대회를 되돌아본다.


Q=또 다시 투톱이 가동됐는데.

A=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우리가 최전방에 스트라이커 2명을 세운 것은 이번 대회 들어 3번째였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2·3차전에서 조영욱(고려대)-하승운(연세대)을 기용했다. 다만 패턴은 달랐다. 아르헨티나전에선 하승운이 후반 막판 투입돼 실질적 활용이 부족했고, 잉글랜드전에선 둘을 선발로 내세워 여러 상황을 점검했다. 포르투갈전에선 또 ‘포어-리베로’를 둔 포백과 쓰리백을 혼용하지 않고 전형적 포백으로 나섰다. 상대의 혼란을 유도하고, 느린 뒷문을 뚫어 과감한 공격을 전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후반 초반 하승운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헌(울산현대)을 투입함으로써 판단미스였음을 신 감독 스스로 인정했다. 다행히 이상헌이 1골을 만회해 영패를 모면할 수 있었다.

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이상헌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라인업의 변화가 너무 잦았다.

A=1-1로 비긴 올해 초 포르투갈 원정 평가전부터 돌아보자. 당시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4-4-2를 이룬 이날의 스타팅 명단에서 7명의 얼굴이 4개월 전과 동일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에도 조영욱과 하승운이 전방에 나섰지만, 하승운이 백승호(FC바르셀로나)와 함께 윙포워드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결국 지나치게 잦은 전술변화가 아쉬웠다. 매 경기 엔트리도 바뀌고, 포메이션도 변했다. 차라리 상대의 전략에 맞추는 것보다 3-0 완승을 거둔 기니전에서 보여준 우리의 플레이를 더욱 단단하게 했다면 좋을 뻔했다.

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포르투갈에게 실점을 허용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팀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다.

A=왠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볼 점유율도 높았고, 공격전개도 활발했으나 마무리가 부실했다. 지나치게 서둘렀다. 패스미스와 오프사이드가 많았다. 반면 포르투갈은 전반 중반까지 시도한 2차례 슛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철저하게 ‘선수비-후역습’으로 나선 것은 한국이 아닌 포르투갈이었다. 그럼에도 정밀한 크로스로 효율적 역습을 구사해 한국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렸다. 믿었던 골키퍼 송범근(고려대)마저 불필요한 실책으로 뒷문을 불안하게 했다.



Q=세트피스 득점은 역시 없었다.

A=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대회를 앞두고 가장 공들여 준비했던 것이 세트피스다. 코너킥, 프리킥을 구분해 다양한 루트를 연습했다. 그러나 내실은 없었다. 포스트 플레이도, 직접 슛도 파괴력이 떨어졌다. 다만 실점이 없었으니 ‘절반의 성공’으로 삼을 만하다. U-20 대표팀은 오히려 인플레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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