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옥자 논란①]넷플릭스 동시 공개 ‘옥자’, 최대 극장 CGV선 못본다?

입력 2017-06-01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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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에서는 보지 못하게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 CGV(CGV)의 한 관계자는 1일 “영화 ‘옥자’를 극장에서는 상영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옥자’는 29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29일 전 세계 190개국과 함께 한국에서는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하지만 극장 개봉 및 상영 뒤 일정 기간(혹드백)이 지나 지상파 및 케이블채널, 온라인, IPTV 등에서 다시 선보이는 일반적인 영화 유통방식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그동안 논란을 모아왔다.

이와 관련해 전체 335개 멀티플렉스 극장(영화진흥위원회 자료) 중 139개 극장을 가진 국내 최대 체인 CGV가 이를 상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작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CGV는 좌석점유율 30~40%, 관객점유율 40~50%(이상 CGV 자료)를 차지할 만큼 국내 멀티플렉스 1등 체인이기도 하다.

CGV 관계자는 “일정한 홀드백 기간 없이 넷플릭스 플랫폼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하는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상영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런 방식은 향후 영화 유통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CGV 측은 ‘옥자’의 국내 배급사인 NEW측과 극장 상영 문제를 두고 논의하며 “대체로 3주 정도인 국내 홀드백 기간을 지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관련 논의는 중단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아직 개봉일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 향후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NEW 측은 “현재로선 확정적으로 입장을 밝힌 단계가 아니다”면서 “CGV뿐 아니라 극장들과 개봉 및 상영 관련 논의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일 오전 서울의 한 CGV 극장이 ‘옥자’ 광고포스터 위에 자사 공지문을 붙여 놓아 영화의 공개 방식을 둘러싼 극장과 배급사간 입장 차이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불렀다.

이에 CGV는 “잠정적으로 상영키로 하지 않은 영화의 광고물을 내걸 수는 없다”면서 관련 광고물을 되돌려주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롯데시네마 측은 “아직 상영작 프로그래밍 시기가 아니다. 시사회를 거친 뒤 상영관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말해 CGV와는 다소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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