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논란③] 영화 ‘옥자’는? 칸의 호평 그리고…

입력 2017-06-01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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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사진제공|옥자SPC

영화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거대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안서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식량난을 해소하는 명분 아래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감행해 탐욕스런 자본의 논리를 관철시키려는 미국의 거대기업과 이를 저지하려는 비밀 동물보호단체 ALF(Animal Liberation Front·동물해방전선) 등이 엮이며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옥자를 구하려는 미자의 모험을 그린다.

자신의 신작에 대해 연출자 봉준호 감독은 “자연과 생명, 재본주의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살면서 즐겁기도 하지만 고통스럽기도 하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거대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로 대변되는 자본의 탐욕이 빚어내는 극악함 그리고 이에 맞서는 극단적 동물보호단체의 투쟁 속에서 순수한 미자와 옥자의 사랑과 우정은 봉 감독이 말하려는 바를 상징한다.

봉 감독은 극중 비밀 동물보호단체 ALF에 대해 “실제 존재하는 조직이다. 인간과 동물의 평화적 공존을 말하려는 그들의 이상과 목표를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들여다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최근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상영했다.

그러나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6월29일 동시 공개될 예정이라는 점, 일반적인 극장 개봉과는 다른 유통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연일 화제와 함께 논란을 몰고 다녔다.

논란 속에서도 영화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현지 소식지 등은 경쟁부문 상영작 19편 평균 평점을 뛰어넘는 점수로 이를 표했다.

영화제가 끝날 무렵엔 영국 가디언지와 BBC 등이 ‘옥자’를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영화 ‘옥자’는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한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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