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14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원정 8차전 치러
최종예선 원정 3경기서 1무2패, 무득점-2실점 중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출전했던 ‘신태용 호’는 1차 목표인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5월 30일 U-20 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며 좌절을 맛본 뒤 이튿날에는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제주 유나이티드가 고개를 숙였다. 제주는 원정으로 펼쳐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한국 축구가 연이은 상처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국가대표팀이 또 한번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한다.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10일 도하로 이동해 14일 오전 4시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 원정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선두 이란(승점 17)에 이어 A조 2위에 랭크돼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는 고작 승점 1점차. 조 2위까지 본선행 직행티켓이 주어짐을 감안하면 카타르전 승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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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지난해 9월 중국과의 홈 1차전을 시작으로 최종예선 들어 치른 7번의 경기에서 단 한번도 만족할만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원정에선 더 형편없었다.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리아와의 원정 2차전은 제3국 중립 경기로 펼쳐졌음에도 0-0으로 비겼고, 이란과의 원정 4차전에선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올 3월 중국과의 원정 6차전도 충격의 0-1 패배였다. 대표팀이 역대 중국 원정에서 거둔 첫 패라 충격은 더욱 컸다. 최종 예선 원정 3경기에서 한국은 1무2패를 거뒀고,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2실점만 했다. 홈에서 열린 4경기는 비록 내용은 부족해도 모두 승리를 챙겼지만 원정에서는 결과도, 내용도 가져오지 못했다.
카타르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슈틸리케 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전에서 ‘원정 악몽’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