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 “좋은 가정 꿈 이룬 지금이 더 없이 행복”

입력 2017-06-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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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가 3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쇼DC에서 열린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결혼해 곧 2세를 얻는 그는 “인생의 목표를 이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사진제공 | 웹티비아시아

■ ‘유부남’ 비, 변화의 시대

태국 ‘VFA’서 화려한 퍼포먼스 과시
“댄스가수로서 생명은 얼마 남지 않아
나이 들어도 노래…새로운 모습 고민”


결혼하면 ‘생활’이 바뀌고, 아이를 가지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결혼과 2세 양육의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시각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그만큼 결혼과 아이는 삶을 바꾸는 인생의 ‘사건’이다.

말대로라면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35) 역시 마찬가지다. 1월 배우 김태희와 결혼한 비는 올해 연말이면 2세를 얻는다. “좋은 가정을 이루는 것이 인생의 꿈”이었고 “이상향”이었다는 비는 꿈을 이룬 지금이 “더 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비를 3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가 결혼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그는 2∼3일 방콕 쇼DC에서 열린 문화축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VFA 2017)에 참가했다.

비는 “결혼으로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 하던 대로 작품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가정을 이루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이뤄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달콤한 신혼생활을 귀띔했다.

비는 3일 밤 ‘VFA 2017’ 무대에 올라 ‘라송’ ‘잇츠 레이닝’ 등 4곡의 무대를 펼쳤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댄스가수로서 수명”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가수 비’로서도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냉정히 얘기하면 댄스가수로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댄스가수는 스포츠선수들처럼 전성기가 지나면 몸의 변화를 느낀다. 나도 몸이 느려지는 순간, 춤을 추고 싶지 않다. 몸이 비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그 순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비는 미국의 어느 재즈바에서 고령의 가수가 노래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상을 발견했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노래하고 싶다. 지금 내 경험에 맞는 춤을 개발하고 있다. 후배들이 하지 못하는 ‘전투적인’ 모습을 한두 번 더 보여주고, 댄스가수로서 욕심은 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는 현재 영화 ‘엄복동’ 촬영에도 한창이다. “새로운 캐릭터에 끌렸다”는 그는 8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치면 드라마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앨범은 연말쯤 발표할 전망이다.

“가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하고 있다. 가수라는 직업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콘텐츠 없이 무대에 서고 싶지는 않다. 좋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


●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동영상 플랫폼 회사 웹티비아시아가 주최하는 아시아 ‘인터넷 스타’들의 축제. 아시아 여러 지역을 돌며 벌이는 축제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무대를 열었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등 아시아 10개국의 유명인들과 가수들이 참여해 태국 방콕 쇼DC에서 이틀간 릴레이 공연을 펼쳤다. 가수 비와 수란, 신인그룹 하이컬러가 출연했다.

방콕(태국) |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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