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마케팅 vs 이색 이벤트, 내수 해결사는?

입력 2017-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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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맞이하는 유통업계의 자세가 의미심장하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조짐에 따른 것으로, ‘숫자마케팅’ 및 ‘이색 이벤트’를 통해 어렵게 되살아난 소비심리 불씨를 이어간다는 게 핵심 골자다. 홈플러스 ‘육육데이’(위쪽)와 현대백화점 ‘6월의 크리스마스 특별 할인전’ 모습. 사진제공 l 홈플러스·현대백화점

대형마트 ‘육육데이’로 한우 할인판매
위메프 66원·666원 등 파격세일 행사

전기차 경품·이월상품전·페스티벌 등
백화점 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로 승부

6월을 맞이하는 유통업계의 자세가 의미심장하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조짐에 따른 것으로, 징검다리 연휴 기간 ‘숫자 마케팅’ 및 ‘이색 이벤트’를 통해 어렵게 되살아난 소비심리 불씨를 이어간다는 게 핵심 골자다. 한국은행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한 것이 단적인 예.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라는 게 업계의 설명으로, 이는 이른 무더위 탓에 여름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5월 황금연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유통업체는 6월 징검다리 연휴를 필두로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다채로운 마케팅을 전개해 상승무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6월에도 숫자 마케팅’

그 포문은 ‘숫자 마케팅’이 열었다. 숫자를 활용해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주로 특정 날짜와 결부시키는 게 특징. 특히 6월을 맞아 숫자 ‘6’이 주요 타깃이다.

우선 대형마트의 6월6일 ‘육육(肉肉)데이’ 이벤트가 눈에 띈다. 고기 육(肉)자를 사용한 육류 할인 행사로, 홈플러스가 7일까지 농협 안심한우 등심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게 대표적. 또 이마트 역시 7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한우 전 품목을 4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가 ‘숫자마케팅’을 활용하며 한우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2015년 이후 한우 가격의 고시세가 지속되면서, 한우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침체된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한 목소리다.

위메프도 ‘66데이’로 동참했다. 6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되며 500여개 상품을 66원·666원·1666원 등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예정. 해피머니 상품권·아디다스 우먼스 반바지·리복 슬리퍼 등을 66원에, 14K골드 킨트 팔찌·‘당신이주인공’ 공연 티켓·양배추즙 등을 666원에 내놓은 게 그 예다.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하루를 지정해 해당일에 ▲1212데이 1212원 ▲111데이 111원 ▲222데이 222원 ▲333데이 33원 등 날짜와 연계한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지난달 ‘55데이’ 행사를 포함한 주말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숫자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대중들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판촉 전략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마켓 브랜드를 강화시키는 효과도 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백화점, 이색 이벤트는 덤

백화점 업계의 이색 이벤트는 덤이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의 테슬라 전기차 경품 행사가 눈에 띈다. 2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신세계 신한카드로 구매하거나 이를 신규 발급하면 응모 가능하다. 1등에게 1억2000만원 상당의 테슬라 최신 전기차 ‘S90D’ 모델이 주어지는데,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차량을 제공하는 만큼 경품 주인공이 국내 첫 테슬라 전기차 소유자가 된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현대백화점은 ‘역시즌 마케팅’을 꺼내들었다. 6일까지 중동점 9층 대행사장에서 ‘6월의 크리스마스 특별 할인전’을 여는 것. 아우터·모피코트 등 역시즌 겨울 방한 이월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게 특징. 현대백화점 측은 “겨울철 아우터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는 동시에,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고가의 아우터를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도 유용한 윈윈 프로젝트”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 ‘울트라 코리아’ 공식 스폰서로 나서 젊은층 고객 잡기에 나섰다. 7일까지 잠실점에 특설매장을 열고 ‘울트라 코리아 2017’ 티켓 및 티셔츠·모자 등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백화점을 방문한 20·30대 고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EDM 페스티벌과 연계한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가운데, 6월 징검다리 연휴를 필두로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다채로운 마케팅을 펼쳐 내수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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