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人’ 역대급 선수이동, V리그 판도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7-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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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민경-도로공사 박정아-IBK기업은행 김수지-삼성화재 박상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6~2017시즌 V리그가 끝난 뒤 남녀부 통틀어 무려 15명의 선수가 새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과 이에 따른 보상선수, 트레이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새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17~2018시즌 V리그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확실한 전력보강책은 FA 자격을 얻은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보호선수 5명(FA 영입선수 포함)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원 소속구단에 내줘야 하는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영입전에 뛰어드는 이유도 이만한 전력보강 요소를 찾기 어려워서다. 올 시즌에는 여자부 5명, 남자부 1명이 FA를 통해 새 둥지를 찾았는데, 여자부 황민경(GS칼텍스→현대건설·연봉 1억3000만원)과 박정아(IBK기업은행→도로공사·2억5000만원), 김수지(흥국생명→기업은행·2억7000만원), 염혜선(현대건설→기업은행·1억7000만원), 김해란(KGC인삼공사→흥국생명·2억원)과 남자부 박상하(우리카드→삼성화재·4억2000만원)가 그들이다. 이들 6명 모두 새 소속팀의 약점을 메울 카드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 FA 후폭풍, 더 흥미로운 보상선수 대이동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도 확정됐다. 여자부 6개구단은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가 벌어진 3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현지에서 한자리에 모여 보상선수를 발표했다. GS칼텍스는 황민경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레프트 한유미를 낙점했고, 현대건설은 기업은행 센터 김유리를 지명했다.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리베로 남지연을 택했고, 박정아를 도로공사에 뺏긴 기업은행은 레프트 고예림을 영입해 출혈을 최소화했다. 인삼공사는 서브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유서연을 데려왔다.

남자부 우리카드는 박상하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삼성화재 주전세터 유광우를 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광우는 원 소속구단과 FA 1차협상에서 연봉 4억원에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던 터라 충격을 더했다. 우리카드는 주전세터였던 김광국의 입대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유광우는 6월 입대를 앞둔 김광국의 공백을 메울 최상의 카드라고 생각했다”며 “유광우의 안정적이고 정교한 토스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탁월한 경기운영능력을 잘 살리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IBK기업은행 고예림-우리카드 유광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 트레이드도 OK, 눈치싸움 언제까지?

보상선수 지명을 마친 직후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김유리와 한유미를 맞바꾸는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GS칼텍스는 기업은행 주전센터였던 김유리의 가세로 높이를 더했고, 한유미도 유니폼을 갈아입을 필요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깜짝 트레이드였다. GS칼텍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송이와 시은미를 인삼공사로 보내고, 레프트 김진희와 센터 문명화를 받아들이는 2대2 트레이드도 성사시켰다. 이는 팀이 추구하는 빠르고 끈끈한 배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센터진의 높이를 보강하게 됐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6~2017시즌 인삼공사에 임대됐던 시은미의 완전 이적이 확정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추가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비시즌에 국가대표 리베로 2명(김해란·남지연)을 모두 품에 안은 흥국생명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기존의 한지현, 김혜선, 도수빈을 포함해 리베로 자원만 5명이라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배구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리베로가 약한 팀과 트레이드를 통해 변화를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GS칼텍스 김유리-현대건설 한유미-KGC인삼공사 한송이-GS칼텍스 김진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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