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햄스트링 부상? 이치로를 보고 배워라!

입력 2017-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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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최근 KBO리그에는 야수들의 햄스트링 부상이 잦다. 햄스트링은 한 번 부상을 당하면 장기화할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감독들도 하루 이틀 쉰다고 나을 수 있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기용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LG 양상문 감독도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천웅이 경기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바 있어 근심이 깊다. 양 감독은 “야구는 정지돼 있다가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에 갑자기 힘이 가해져 햄스트링 부상 위험성이 높다”며 경고하고는 “(이)천웅이는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조심하면서 경기를 치르는 수밖에 없다. 주루플레이는 가능하지만 베이스를 밟을 때와 같이 다리에 힘이 가해지는 상황은 조심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웅뿐만 아니다. NC 박민우도 스프링캠프 때 다친 햄스트링으로 인해 주루플레이는 최소화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도 “주력안배를 하면서 경기출전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햄스트링 부상은 방지가 최우선이다. 양 감독은 “10~15년간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근력운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근육의 힘이 좋아지면 유연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며 “외국선수들처럼 근력과 유연성을 동시에 타고난 게 아니라면 근력훈련과 함께 유연성을 높이는데도 노력을 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일례로 ‘일본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의 루틴을 꼽았다. 이치로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뛰면서 통산 30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가 이토록 오랜 기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데는 꾸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됐다. 양 감독은 “이치로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대기타석부터 계속해서 다리 스트레칭을 한다”며 “그렇게 많은 안타를 치고, 도루를 한 이유를 알겠더라. 그런 모습을 선수들이 주의 깊게 보고 배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몸에 맞는 볼로 인한 부상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준비만 잘 하면 현재 나오는 부상의 30~50%는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선수들도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관리를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기타석에서 스트레칭중인 이치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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