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거미, 9년 만의 앨범에 ‘인생과 행복’을 담다

입력 2017-06-05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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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가수 거미가 9년 만의 정규앨범에 '인생'과 '행복'을 담아 돌아왔다.

거미는 5일 오후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다섯 번째 정규 5집 ‘STROKE(스트로크)’의 음악 감상회를 갖고 신보 활동에 돌입했다.

‘STROKE(스트로크)’는 거미가 9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 ‘획을 긋다’, ‘품다’ 라는 거미의 다짐을 담고 있다. 이는 여자 솔로 가수의대표주자로서 거미의 책임감의 표현이다.

거미는 "사실 안정적으로 발라드를 쭉 할 수도 있다. 또 그런걸 바라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해나가는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포부를 담은 앨범이고 여자 가수가 이런 노래를 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그런 마음이다. 그런 마음에 ‘STROKE(스트로크)’라고 짓게됐다"라고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이런 포부와 어울리게 타이틀곡 'I I YO'(아이 아이 요)는 '인생'을 노래하는 브리티시 팝 발라드곡이다.

거미는 "이별노래 사랑노래를 하다보니까 이제는 인생에 대한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타이틀로 하게 됐다"며 "사실 이별 얘기에 많이 공감하고, 이별노래의 대명사로 나를 생각할 때 보람도 느낀다. 하지만 많은 연령대 분들이 나를 찾아오고, 나도 나이를 먹다보니 공연을 보고 돌아갈 때 뭔가 가슴에 남겨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별 노래로는 뭔가 부족하더라. 그래서 공감하기 위해서 인생얘기를 많이 했던 거 같다"라고 'I I YO'(아이 아이 요)를 타이틀로 선정한 계기를 밝혔다.

당연히 'I I YO'(아이 아이 요)에는 거미의 생각이 깊숙히 박혀 있다.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거미는 "나도 점점 나이를 들면서 내가 위로받는 걸 찾다보니까 결국에는 희망을 갖고 헤쳐나가는 것에 힘을 얻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됐다"며 "열심히 하는 후배나 선배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음악이 위로가 되어야하는데 그런걸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이 많이 없는 거 같다. 정말 평범한 노래를 하고 싶었다.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 슬픈일일 수도 있는데, 다시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지 하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고 'I I YO'(아이 아이 요)가 지닌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거미는 "나도 늘 이별하고, 사랑하는 건 아니라서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미의 바람은 앨범 전반에 깔려있다. 애초에 정규앨범을 발매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방증이다.

거미는 "정규앨범을 고민했는데, 지금 음악 시장의 소비가 빨라졌다. 가수들이 정규를 만들 때 많은 노력을 쏟고 많은 곡을 담는다.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수록곡까지 관심을 가져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앨범을 내는데 9년이나 걸린 가장 큰 이유는 곡이 아까워서였다. 많은 분이 알지 못하고 사라지는게 아까워서 섣불리 내지 못했다"라고 말한 거미는 "올해 15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이렇게 활동하는 가수로서 의무감, 책임감으로라도 내야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내게 됐다. 또 발라드에 안주하지 않고 많은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정규앨범을 통해 여러가지 음악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음을 알렸다.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물론, 거미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방법은 앨범뿐만이 아니다. 거미는 공연을 잘하기로도 유명하지만, 공연을 많이 하기로는 더 유명하다.

많은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걱정이 되는 건 그녀의 컨디션이다. 사실 지난해만해도 전국투어는 물론 각종 페스티벌과 행사 등까지 거미는 혹사에 가까운 수준의 스케줄을 소화했었다.

이에 대한 우려를 말하자 거미는 "내 컨디션이나 몸이 안 따라줬으면 못했을 거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오히려 거미는 "나도 버텨낼지 몰랐는데, 아니 버텨냈다는 표현이 어색한데, 나는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좋았다. 행사장에 돌발상황도 있고 짓궂은 질문도 하는데 그런 모습까지도 좋았다. 공연이 끝나고 보면 거기 계신 많은 분에게 행복함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늘 내가 더 좋은 기운을 얻고 왔다"라고 말해 올해도 몸이 따라주는 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감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STROKE(스트로크)’에는 인트로와 아웃트로 트랙을 포함 총 12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I I YO'(아이 아이 요)는 피아노 선율과 d튠 된 신스 사운드가 믹스된 브리티쉬 팝 발라드 장르 곡이다. 꿈을 향해 비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길이 앨범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치타와 보이비가 랩 피처링, 수란의 멜로디 메이킹, 하림의 코러스, 휘성의 자작곡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음원은 5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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