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공현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 되고 싶어요”

입력 2017-06-05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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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공현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 되고 싶어요”



도도한 이미지, 흐트러짐 없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배우 공현주가 SBS 일일드라마 ‘사랑은 방울방울’을 통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악역으로 분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보여준 그, 힘든 여정 끝에 지난 일 종영한 ‘사랑은 방울방울’이 끝났다.

“많이 아쉬워요. 연기를 하면서 갈증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걸 해소하며 후련하게 했죠. 게다가 촬영 현장에서 즐기면서 촬영을 해서 현장에서 얻은 에너지도 많아요. 힘들고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이 작품이 200부작, 300부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촬영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연기를 했고요.”

일일드라마라는 과제가 배우에게 쉬울 리 없다.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 대본 리딩까지 숨 쉴 틈 없는 일정이 계속되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공현주에게 ‘사랑은 방울방울’이 힘든 작품이 되진 않았을까.

“‘너는 내 운명’도 일일드라마였는데, 그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멋모르고 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더 부담감이 있고 절박함이 있어서 초반에 작품 들어가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고 두려웠죠. 다행히도 이번 작품의 카메라 감독님이나 조명 감독님이 다 전 작품을 같이 했던 분들이어서 적응을 하고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사랑은 방울방울’을 통해 보여준 악역은 그간 공현주가 보여준 모습보다 더 강렬했다. 질투심으로 인해 타인을 괴롭히는 역할과 동시에 차가우면서 연민을 느끼게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실제 이미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불러일으킨 것.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차분한 모습은 있으면서 재미있는 걸 좋아하고 유쾌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나이대도 그렇고 본인의 일에 대한 욕심, 사랑에 대한 욕심도 있는 ‘사랑은 방울방울’ 속 채린이의 모습처럼요. 이제는 저도 일에 욕심을 가지게 되고, 그런 절박함이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그런 감정을 녹여내면서 푼 것 같아요.”

극중에서 채린이 보여준 감정들이 다양했고, 그만큼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수많은 감정들을 표현해야했던 공현주였다. 일일극이라 이 모든 것들을 해내기란 여간 여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저도 힘들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오히려 그렇게 쏟아내니까 후련하더라고요. 살면서 힘든 일이 많지만 제가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서요.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거나 고민 상담을 잘 하는 편도 아니고요. 채린이를 연기할 때는 내면적인 걸 드러내야하는데 그때 이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을까 두려웠죠. 근데 후련함을 경험하고 나서는 그렇게 극적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기다려졌죠. 두려움 없이 잘 해내려고 했어요. 하루에도 울었다, 소리 질렀다가 하는 신이 30개 가까이 되기도 했는데 막상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꼬리표를 피하기란 힘들었다. 특히 ‘사랑은 방울방울’ 이후에 SBS 일일극이 폐지되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다.

“그게 사실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그걸 원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더 극적인 갈등이 나와야 채널을 고정하고 재미있게 보는 시청자들이 있죠. 그런 분산된 시선들이 있는데,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봤던 소재들이 반복되니까 자극적인 장면이 있을 때 몰입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일일극의 특성이라고 생각을 해서 인지하고 접근해서 부담은 없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과장되게 표현을 많이 했죠.”



그러면서 변화를 꾀할 방법도 모색해야했다. 그간 쌓아온 이미지가 워낙 두텁다보니 자신의 경계를 깨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배우로서 목표로 내려놓고 연기를 해서 많은 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건 제가 보여준 모습들 때문인 것 같고요.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연기를, 다양성 있게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거든요.”

공현주의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배우로서 이루고픈 욕심이 많아지고 있는 공현주이기에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일일드라마가 끝나면 보통 휴식기를 갖거나 체력을 다시 비축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는데, 공현주의 대답은 의외였다.

“드라마가 끝났는데 드라마를 다시 시작하라면 할 수 있을 정도예요. 고갈된 상태가 아니라 바로 작품에 들어가면 할 수 있을 정도죠. 소모된 게 아니라 다시 채워진 느낌이라서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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