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VS 영화 논란①] ‘대립군’ 정윤철 감독 “6일 만에 교차상영…자본의 폭력”

입력 2017-06-06 13: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이 멀티플렉스 극장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정윤철 감독은 5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대립군’을 6일부터 극장에서 보기 힘들다”며 “예매 1등인 ‘미아라’에 극장을 왕창 몰아주며 ‘대립군’과 ‘노무현입니다’가 직격타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6일 3개 주요 극장의 상영시간표를 올리고 “(개봉)6일 만에 퐁당퐁당 교차상영이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올린 관련 사진 속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점의 경우 ‘미이라’가 장악한 상영관에서 ‘대립군’은 밤 12시10분 한 차례만 상영하는 걸로 되어 있다.

정윤철 감독은 “승자독식, 1등만 살아남는 사회는 정글이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면서 “90억 짜리 영화가 이렇게 당하는데 작은 독립영화들은 얼마나 우습고 하찮은 파리목숨이겠는가”라며 억울해 했다.

그는 “조선시대 비정규직이었던 대립군들을 어렵게 불러냈건만 현 시대에서도 그들은 차별과 멸시 속에 씁쓸히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자신과 영화가 처한 현실을 빗댔다.

정 감독은 “이 원한과 불의, 자본의 폭력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화 ‘대립군’은 5월31일 개봉해 5일 현재까지 전국 687개관에서 누적 66만7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같은 상황은 영화 ‘옥자’를 둘러싼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상영 거부 움직임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다시 한 번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