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에 맞불작전, ‘특판’ 통할까

입력 2017-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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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 ‘특판 전성시대’가 일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취를 감췄던 예·적금 특판 상품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객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조건 또한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 ‘별이 빛나는 밤 특별금리 제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l IBK기업은행

우리·신한은행 등 예적금 특판상품 늘려
상대적으로 높은 케이뱅크 금리 맞대응
맞춤형 우대금리 조건으로 고객에 어필

‘특판 전성시대.’

최근 금융권에 일고 있는 트렌드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취를 감췄던 예·적금 특판 상품이 늘고 있는 게 핵심. 여기에 고객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조건 또한 관전포인트다.

우리은행 ‘위비 짠테크 적금’이 대표적으로, ‘짠테크’는 절약과 재테크를 합성한 말. 위비뱅크 전용 상품으로 1년 기준으로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 포함 시 최대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리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고객들이 적금 가입과 함께 영상통화로 실명확인을 할 경우 0.2%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신한은행은 ‘신한 두배 드림 적금’을 꺼내들었다. 100만·300만·500만원 중 하나를 목표 금액으로 선택해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적금 가입 기간 24개월 중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매월 10만원 이상을 12개월 이상 입금하면 기본 금리(연 1.3%)의 2배인 연 2.6%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매월 불규칙한 소득으로 주거래 적금상품 가입이 어려웠던 프리랜서·아르바이트생·주부 고객층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고자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IBK기업은행의 ‘별이 빛나는 밤 특별금리 제공’ 이벤트도 눈에 띈다. 이달 말까지 매일 밤 6∼12시 모바일뱅킹인 i-ONE뱅크에서 ‘i-ONE 놀이터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0.4%p 금리우대쿠폰을 제공한다. 특정 시간대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타임마케팅’이 적용된 것. 회사 측은 “영업시간에 내점이 어려운 직장인 고객들이 퇴근 후 손쉽게 상품에 가입하고 추가 금리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그룹우대·미션우대 등 추가 조건 충족시 제공되는 0.8%p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2.55%의 금리가 적용된다”고 했다.

이렇듯 은행권이 최근 2∼3% 특판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금리에 적극 대응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 케이뱅크는 최고 연 2.65%의 ‘플러스K 자유적금’ 등을 내세워 출범 2개월 만에 올해 수신액 목표(5000억원)를 거의 달성한 상황.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저금리 시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여기에 고객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도 눈에 띈다. 앞서 소개한 ‘신한 두배 드림 적금’은 프리랜서·아르바이트생·주부 고객층을, IBK기업은행 ‘별이 빛나는 밤 특별금리’는 영업시간에 내점이 어려운 직장인 고객을 겨냥한 것이 그 예다. 우리은행 측은 “‘위비 짠테크 적금’의 경우,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캘린더 강제 저축·봉투생활비 등 짠테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고객 스스로 돈을 통제할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면서 저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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