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제훈.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수현과 이제훈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드는 실력자들로 그동안 꾸준히 원톱 주연을 완성하며 성과를 쌓아왔다. 이번에 내놓는 각각의 영화 역시 저마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매력적인 소재로 채웠다.
군 복무를 앞둔 김수현은 ‘리얼’(감독 이사랑·제작 코브픽쳐스)을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공개한다. 내심 2년간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라는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작품.
김수현은 “새로운 도전이라 겁이 났지만 한편으로 짜릿하고 흥분됐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리얼’은 김수현의 참여로 제작이 완성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나리오를 본 김수현이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혔고, 이후 중국 영화사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제작비 투자를 이끌어냈을 만큼 작품 전체에서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김수현은 처음으로 1인2역까지 소화한다. 카지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가 주요 내용인 영화에서 조직의 보스 역할과 함께 의문의 투자자도 그린다.
이에 더해 제작진은 김수현의 액션을 볼거리로 내세운다. 복싱 훈련은 물론 현대무용을 접목한 액션을 설계해 소화했다.
이제훈은 작지만 알찬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박열’(제작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은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운동을 벌인 박열의 치열한 삶을 담는다. 이제훈이 스크린에서 역사의 실존인물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절대 거짓으로 보이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이제훈은 “외형은 물론 내면까지 박열 그 자체가 되지 않으면 관객에 울림을 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제훈은 100여년 전 인물인 박열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은 듯한 외모를 영화에서 보인다. 아직 영화가 공개되기 전이지만 먼저 알려진 극 중 모습이 박열과 상당히 겹치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촬영 내내 몰입한 탓에 휴식 시간에 실신했다고까지 알려진다.
이제훈의 ‘박열’은 지난해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작품 ‘동주’를 잇는 연작으로도 시선을 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 이어 이번 ‘박열’에서는 6000여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맞선 청년 박열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이제훈과 합작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