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복면가왕’ 두 명의 마이클 잭슨이 빛낸 역대급 무대

입력 2017-06-12 07: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 명의 마이클 잭슨이 ‘복면가왕’의 무대를 빛냈다.

11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57대 가왕 ‘흥부자댁’에게 도전하는 8인의 복면가수들이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그 중 단연 화제는 같은 듯 전혀 다른 매력으로 경연을 넘어 환상의 헌정듀엣을 보여준 두 마이클 잭슨이었다.

의상 컬러에 따라 ‘화이트 잭슨’과 ‘블랙 잭슨’으로 소개된 두 복면가수는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복면과 의상으로 ‘빌리 진’의 무대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마이클 잭슨의 전매특허인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특유의 창법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고품격 무대를 완성했지만 3표차로 안타깝게 패한 ‘화이트 잭슨’은 바로 슈퍼주니어M의 가수 헨리였다.

앞선 무대에서 환상 문 워크와 가창력으로 거친 남성미를 발산한 그는 솔로무대에서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선곡해 귀여운 연하남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탈락의 심정을 담은 즉흥 ‘창피송’으로 애교 섞인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 헨리는 “예능을 많이 하다 보니 다들 내 음악을 진지하게 듣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마스크를 쓰면 내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 주실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라며 출연계기를 전했다. 한편 헨리의 무대를 본 네티즌들은 ‘헨리 멋짐 폭발~ 노래, 춤 모든 게 다 되는 진짜 가수’, ‘헨리 매력 어디까지일까’, ‘헨리는 진심 음악천재’, ‘완전 심장폭력!’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쾌한 매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의자왕’은 개그맨 정찬우였다. 그는 듀엣곡으로 故 김현식의 데뷔곡 ‘봄여름가을겨울’을 불러 개가수의 원조다운 반전 가창력과 여유 넘치는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광대에서부터 울리는 음색이라는 판정단의 평과 함께 김구라는 가수 ‘홍서범’으로 확신했지만, 상대가수 ‘쇼핑왕’의 개인기를 훔치며 엄청난 개그내공을 선보이는 모습에 판정단 모두 혼란에 빠지기도.

자신의 정체를 완벽히 속이는데 성공한 정찬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다운 입담을 과시하며 “가면이 좁아 죽는 줄 알았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털어놨다.

한편 탄탄한 가창력은 물론 넘치는 흥과 끼로 판정단의 시선을 사로잡은 ‘오아시스’는 레인보우 출신 가수 지숙이었다. 듀엣곡으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부른 그녀는 깊은 감성을 담은 목소리로 열창하며 흔들림 없는 노래실력을 뽐냈다.

시종일관 발랄한 몸동작을 보이기도 해 김구라로부터 확실한 예능인이라고 예측되던 ‘오아시스’는 지숙으로 밝혀졌다.

"멘토로 생각한 구라 오빠만큼은 내 목소리를 알아줬으면 했다"라고 토로한 지숙은 “오늘 카메라가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혼자 무대에서 완곡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무대를 크게 쓸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훤칠한 비주얼과 달콤한 보이스의 ‘갈매기’는 배우 류태준이었다. 그는 이승열의 ‘비상’을 진한 남성미가 묻어나는 음색으로 열창해 판정단으로부터 ‘노래에 필이 충만한 의심할 여지없는 가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그는 이날 사투리 쓰는 갈매기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반전 예능감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특히 류태준은 가수 조성모, 정재욱과 함께 가수연습생 생활을 했던 가수 이력을 고백하며 “20년 만에 서는 무대라 굉장히 긴장됐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한편 여성가왕 최초로 6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흥부자댁’의 대기록 달성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막강한 노래실력자 4인의 솔로무대는 18일 오후 4시 50분 ‘복면가왕’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복면가왕’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