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명지대 미스터 3점슛, 제2의 정병국 꿈꾸다

입력 2017-06-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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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이 가장 자신 있다는 김효순이 경기 중 슛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명지대

7. 명지대 농구부 주장 김효순

“3점슛이 제일 자신 있어…롤모델도 정병국
4학년 주장 되고 부진…내 장점 어필할 것”


대학 농구의 명문은 고려대와 연세대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 농구 스타 대부분은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배출됐다.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장훈(연세대)과 삼성 썬더스의 감독 이상민(연세대), 그리고 최근 창원 LG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현주엽(고려대)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로 구단들의 눈길도 고려대와 연세대에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보면 1∼3위를 이종현(모비스),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 등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 선수들이 차지했다. 다음 시즌 드래프트 1순위 역시 연세대 에이스 허훈이 유력하다.

프로 구단들의 명문대 쏠림 현상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명지대의 주장 김효순이다.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신화를 쓴 정병국(전자랜드)처럼 드래프트 반전 신화를 노리는 김효순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명지대 체육관에서 만났다.

이날은 명지대와 경희대의 대학농구리그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경희대를 맞아 명지대는 선전했지만 67-64로 아쉽게 패하며 8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졌다. 김효순은 “선수들이 경험이 적어 치열한 승부에서 아쉽게 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남은 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효순은 중·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받지 못했다. 3점슛 이외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김효순은 대학교에 와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준다. 그때부터 김효순은 대학 농구리그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특히 2015년 당대 대학 최고의 선수들이라 평가 받은, 이종현이 포진한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8점을 퍼부으며 농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효순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3점슛은 제일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트레이닝과 함께 동영상을 찾아보며 계속 연습해서 확률을 높이려고 한다”고 했다. 김효순은 대학 입학 후 3시즌 동안 3점슛 성공률 10위안에 계속 머물며 높은 3점슛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가을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 대해 묻자 김효순은 “4학년이 되고 주장을 맡으면서 이것저것 신경을 쓸 것이 많다보니 경기에서 부진이 계속됐다. 남은 경기와 대회에서 내 장점을 살려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하겠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작년에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로 진출한 명지대 선배 김준성(SK), 주긴완(모비스)과 연락하면서 프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순은 롤모델로 전자랜드의 정병국을 뽑았다. 정병국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자였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본인에 대한 평가를 뒤집으며 현재 전자랜드의 주축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2015/16시즌까지 집계된 3점슛 성공률에서 44.5%를 기록할 정도로 3점슛이 장기인 선수다 .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김효순이 정병국처럼 프로농구에서 반전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올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용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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