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첼시팬’ 임서현 씨의 축구사랑

입력 2017-06-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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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현 씨

연세대 첼시 커뮤니티 운영 ‘열혈 축구팬’
2012년 챔스리그 우승 순간 아직도 생생


청년 실업이 사상 최대에 육박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청년 실업률은 14.2%로 통계가 발표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 준비생을 포함한 청년 체감 실업률은 23.6%로 4명당 1명꼴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생들 생활의 초점은 취업에 맞춰져 있다. 취미생활의 선택 기준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보고 선택하고, 관심있는 교양 수업보단 성적을 잘 주는 수업을 듣는 것이 요즘 대학가의 익숙한 풍경이다.

이런 환경에서 해외축구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한 여대생이 주목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임서현(20)씨다. 대학교 새내기인 임서현씨는 연세대학교 국제 캠퍼스 내에 첼시 커뮤니티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임서현씨와 축구의 인연은 오래되었다. 임서현씨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비록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더 이상 축구를 배우진 않았지만, 축구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특히 박지성이 유럽무대에 진출한 시기를 기점으로 유럽축구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임서현씨 역시 자연스럽게 유럽 축구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됐다.

임서현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 옆에서 유럽축구를 지켜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아버지는 박지성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했지만, 저는 첼시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특히 디디에 드록바 선수의 플레이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라며 유럽축구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임서현씨는 특히 2011/12시즌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순간을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임서현씨는 “승부차기까지 가서 우승을 차지해서 더 각별했어요. 특히 로벤의 페널티킥을 체흐가 막아낸 순간은 아직도 생생해요”라며 웃었다.

대학에 와서도 임서현씨의 첼시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찾았지만, 임서현씨는 캠퍼스 내 첼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활동들을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하긴 싫었어요. 정치, 사회 문제처럼 축구도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시선을 나누며 이야기하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임서현씨는 축구가 날씨와 같다고 말했다. 날씨가 좋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좋아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축구를 통해 대학생활의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임서현씨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대학생다운 모습이 아닐까.

서서빈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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