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써클’ 휴먼비 회장 여진구 아닌 한상진…반전 클라스 UP!

입력 2017-06-14 0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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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 이어진 두 세계’가 시청자들을 제대로 속이며 충격 반전의 클라스를 높였다.

13일 방송된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 8회에서 그 동안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진실들이 드러났다. 매회 예측불가 반전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던 ‘써클’은 휴먼비 회장의 정체로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그 과정은 쫄깃하고 치밀했다.

2017 ‘파트1:베타 프로젝트’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한용우(송영규 분)을 만난 김우진(여진구 분)은 김범균(안우연 분)을 살리고자 김규철(김중기 분) 박사가 남겼을 자료를 찾아 나섰다.

김우진은 자신들까지 속인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형을 향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했고 김범균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더 커졌다. 이동수(정준원 분)의 도움으로 비밀번호를 푼 김규철의 파일에는 과거 가족들이 함께 살았던 교덕동 집 사진뿐이었다.

절망하려던 찰나 박동건(한상진 분)은 김범균이 교덕동 집에 붙잡혀있다고 전했다. 김우진은 한걸음에 교덕동으로 달려갔다. 한교수의 수하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김우진을 막을 수 없었다. 드디어 김범균과 재회한 김우진은 후회와 미안함에 오열했다.

2037 ‘파트2:멋진 신세계’의 김준혁(김강우 분)은 김우진이 휴먼비 회장일 수 있다는 증거에 흔들렸지만 이내 “우진이가 회장이라도 휴먼비를 막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휴먼비 회장, 블루버드와 함께 3자 대면하자는 김준혁의 요청에 휴먼비 회장은 수사본부에 20년 전 김준혁이 사용하던 휴대폰과 약속장소가 적힌 메시지를 가져다 두는 것으로 응했다.

박동건은 2022년 투자설명회 참석자 명단을 전하며 기억 영상을 통해 휴먼비 회장의 정체를 확인하라고 조언했지만 어드레스는 사람이 아니라 휴먼비 슈퍼컴퓨터였고, 블루버드의 위치가 휴먼비로 전송되면서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 충격적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박동건이 휴먼비 회장이었던 것.

한정연(공승연 분)의 기지로 위치 노출 직전에 사라지자 박동건은 직접 김준혁을 찾아갔다. 박동건의 계략에 속는 듯 보였던 김준혁은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총구는 겨눈 채 “당신이 회장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상진은 “그렇게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드디어 만났네”라며 소름 끼치는 미소를 전하며 반전 엔딩의 묘미를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는 치밀한 전개를 통해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60초 같은 60분을 선사했다.

김우진이 김규철의 자료, 이동수와 박동건의 조언으로 김범균의 위치를 찾아나가고, 박동건에게 속는 줄 알았던 김준혁의 사이다 한방은 쾌감을 선사하면서 긴장감을 팽팽하게 고조시켰다.

김우진, 김범균 쌍둥이 형제의 재회는 먹먹한 감동까지 이끌어낸 명장면이었다. 무엇보다 김우진이라는 단서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휴먼비 회장의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은 놀랍도록 치밀했다.

2017년 박동건과 인연을 맺은 홍진홍(서현철 분) 형사, 윤학주(남명렬 분) 시장이 기억을 더듬어 꺼내놓은 퍼즐들은 박동건이 휴먼비 회장이라는 진실을 완성시켰다. 앞선 회차에서 김우진이 휴먼비 회장일 수 있다는 복선들을 깔아둔 제작진의 밀당이 성공하면서 반전의 충격은 파괴력을 더했다.

휴먼비 회장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스마트 지구 건설 과정은 대부분 드러났다. 생체 시스템에 기계를 연결하는 바이오사이버네틱스 연구자였던 박동건이 파란벌레 로봇을 발명했고, 이를 통해 한용우 교수는 불법 실험을 감행하고 있었다.

박동건은 자신도 모르게 진행된 실험과 연구에 분노했지만, 뇌를 해석하고 기억을 운영, 차단까지 할 수 있다는 기술의 진실을 알고 이를 통해 휴먼비를 설립했던 것. 한교수가 꿈꾸던 ‘멋진 신세계’가 바로 스마트지구였다.

휴먼비 회장이 김우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휴먼비를 막기 위해 움직였던 김준혁, 한정연과 기억을 모두 찾은 후 제대로 각성한 이호수가 본격 공조에 나서면서 휴먼비와의 대립 관계도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휴먼비 회장이 박동건으로 드러나면서 여전히 오리무중인 김우진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우진의 행방은 모든 진실을 풀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에 그를 향한 추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긴박함 넘치는 전개에서 힘을 잃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는 흡인력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흔들렸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은 김강우와 공승연이 추적의 중심을 잡고, 마음을 돌이킨 이호수가 안정적인 연기로 힘을 보태고 있다.

광기 어린 한교수역을 미친 연기로 하드캐리한 송영규, 상황에 따라 얼굴을 바꿔가며 반전의 짜릿함을 높인 박동건 역의 한상진,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발휘한 스마트지구 시장 윤학주역의 남명렬,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며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서현철까지 연기 구멍 없는 황금 라인업의 명불허전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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