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옥자’ (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안서현, 변희봉,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참석한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29일 0시 넷플릭스를 공개되며 국내 영화관도 같은 날 개봉을 한다.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옥자’는 국내 멀티플렉스 역시 영화 산업 구조를 뒤흔드는 문제라며 반발을 샀다. 이에 ‘옥자’는 서울극장, 대한극장, 씨네큐브 등 전국 100여개의 소극장을 중심으로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칸에서도 넷플릭스 영화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 ‘옥자’가 이런 점에 기여할 수 있다면 영광스럽다”라며 “칸 초청 당시 먼저 법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청이 돼서 민망했다.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가 두 편이나 있었는데 우리가 프랑스 영화 법까지 공부하면서 영화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왜 프랑스 상업 영화 룰에 관철시키려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제는 논란과 이슈가 있어야 하지 않나. ‘옥자’가 초반 분위기를 달구는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과 넷플릭스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플렉스 극장 입장은 이해가 간다. 이들은 3주간의 홀드백을 원하고 있는데 극장업을 하시는 분들의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한 넷플릭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만들어지는 영화인데 가입자들에게 마냥 기다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논란은 넷플릭스와 극장에 모두 보여주기 위한 내 욕심이었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논란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국내 배급사 NEW 역시 이런 제 의견을 공감하셨기 때문에 여러 진행을 하시는 것 같다. 이번 일을 통해 여러 가지 룰이 다듬어질 것 같다. ‘옥자’가 신호탄이 될 것 같다”라며 “지금 여러 극장에서 상영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간만에 정다운 극장을 다시 찾아갈 기회가 마련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옥자’는 6월 29일 넷플릭스, 전국 100여개의 소극장을 중심으로 개봉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