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스티븐 연 “할리우드, 인종에 다른 편견 있어…나도 부딪혀”

입력 2017-06-14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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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티븐 연이 ‘인종’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옥자’ (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안서현, 변희봉,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참석한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29일 0시 넷플릭스를 공개되며 국내 영화관도 같은 날 개봉을 한다.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옥자’는 국내 멀티플렉스 역시 영화 산업 구조를 뒤흔드는 문제라며 반발을 샀다. 이에 ‘옥자’는 서울극장, 대한극장, 씨네큐브 등 전국 100여개의 소극장을 중심으로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번 ‘옥자’에서 ‘케이’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은 관객들의 시선을 컨트롤하지 않고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문화적인 경계가 무너지더라도 핵심적인 메시지는 놓치지 않는다”라며 “동물과 한 소녀의 언어를 뛰어넘는 교감, 이 중요한 메시지는 유실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케이’라는 인물에 대해 “사실 ’케이’는 나다. 나는 문화 경계에 있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로울 때가 있는데 모든 이민자와 그들의 후손이 겪는 일들이기도 하다. 그런 경험을 ‘옥자’를 통해 독특하게 방식으로 내 마음을 전달하게 된 것 같다. 특별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할리우드가 바라본 ‘동양계 배우’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는 편견이라는 박스에 배우를 가둬두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시각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장벽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세계는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맡는 역할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옥자’는 6월 29일 넷플릭스, 전국 100여개의 소극장을 중심으로 개봉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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