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3총사 ‘US오픈’ 동반 연습라운딩

입력 2017-06-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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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과 안병훈, 김시우(왼쪽 핑크색부터)가 6번홀 연습을 끝내고 7번홀로 향하고 있다.

김시우-안병훈-왕정훈 9홀서 샷 연습
돌발상황 예측지점 점검 등 대비 훈련


벙커에 빠뜨리고, 긴 러프에도 들어가보고….

US오픈 개막을 이틀 앞두고 ‘코리언 브라더스’ 김시우(22)-안병훈(26)-왕정훈(22)이 함께 9홀 연습라운드를 하며 실전에 대비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김시우, 안병훈, 왕정훈이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골프장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함께 올랐다. 김시우의 티샷으로 동반 연습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연습일이지만, 티잉그라운드 주변에 몰려든 갤러리들은 코리언 3총사에게 관심을 보이며 티샷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응원했다.

셋은 특별한 인연도 지니고 있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지난해까지 유러피언투어에서 함께 활동했고, 김시우와 왕정훈은 동갑내기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정을 다졌다. 모두 비슷한 시기에 프로가 됐고, 각자 다른 투어에서 ‘폭풍성장’을 거듭해왔다. 메이저대회에서 함께 뭉친 것은 4월 마스터스 동반출전 이후 2번째다.

연습라운드의 목적은 실전에서 어떻게 코스를 공략할지 파악하고, 실전에서 나올 다양한 돌발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데 있다. 그렇기에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여유로움이 넘쳤다.

1번홀부터 자유로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시우가 치면 안병훈이 봐주기도 하고, 안병훈이 샷을 하면 왕정훈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등 화기애애했다. 그렇게 웃으며 장난을 치다가도 그린에 올라가면 진지해졌다. 해야 할 일 앞에선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는 데서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 비장함을 엿볼 수 있었다.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매 그린 주변에서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만날 때면 잠시라도 사인을 해준 뒤 연습을 즐겼다.

마무리는 다시 진지했다.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한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린으로 올라가면 홀이 위치할 예상지점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져 퍼트를 하기도 했고, 일부러 그린 밖에서 공을 굴려보기도 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가끔은 깊은 러프에 들어가 공을 쳐보는 등 만일의 실수에도 대비했다. 해가 질 무렵 코리언 브라더스의 연습라운드도 마무리됐다. 모처럼 만나 9홀 연습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던지, 동갑내기 김시우와 왕정훈은 다음날 오전 7시에 다시 만나 마지막 연습라운드를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숙소로 향했다.

에린(미 위스콘신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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