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사로잡는 ‘가용비&가성비’

입력 2017-06-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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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비와 가성비’가 경기 불황 속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뷰티 소비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모델 이성경이 ‘반반 화장품’의 대표주자 ‘투톤립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l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수분크림·샴푸 대용량 인기
라네즈 ‘투톤립바’ ‘루나’ 선스틱 반반 제품 히트
뷰티업계, 합리적 소비자 잡기 새 트렌드 돌풍

‘가용비와 가성비.’

경기 불황 속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새로운 뷰티 트렌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속 있는 구매를 할 수 있고, 뷰티업체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는 평가다.


● 대용량으로 ‘가용비’ 발현

우선 ‘가용비’가 눈에 띈다. ‘가격 대비 용량’을 의미하며, 주로 대용량 제품을 통해 실현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대표적으로,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을 대용량으로 한정 출시하는 일명 ‘국민 소환템’ 제도를 도입했다. ‘슈퍼 아쿠아 맥스 컴비네이션 수분크림’을 120ml 점보 사이즈로 한정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아르간 에센셜 딥 케어’ 샴푸와 헤어팩 2종을 점보 사이즈로 한정 출시한 게 그 예.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은 최대 약 3배 이상 커지고 가격은 약 20% 정도 할인돼 경제적인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기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아 브랜드 대표로 자리잡은 제품을 대용량으로 생산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진 경우”라고 귀띔했다. 즉 ‘국민 소환템’은 재구매 고객 확보와 소비자 이탈 방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는 설명. 이밖에도 ‘우르오스 스킨워시 500ml’, ‘세타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473ml’, ‘온더바디 퍼퓸 바디워시 500ml’ 등이 가용비 대표주자로 꼽힌다.

가용비’ 대표주자 네이처리퍼블릭 ‘아르간 에센셜 딥 케어’ 샴푸와 헤어팩 대용량 점보 사이즈. 사진제공 l 네이처리퍼블릭



■ ‘반반 제품’을 아시나요?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가성비’는 일명 ‘반반 제품’이라 불리는 멀티 제품에서 찾을 수 있다. ‘짬짜면(짬뽕+짜장면)’, ‘반반치킨(양념치킨+후라이드치킨)’처럼 색상 및 기능을 2가지 이상 조합한 뷰티 제품이 늘고 있는 것.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투톤립바’가 대표적으로, 립스틱 1개에 2가지 색을 조합해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또 그램의 ‘반반팩’은 모공 속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하는 모공팩과 수분을 보충해주는 수분팩을 섞었으며, 아모레퍼시픽 ‘마몽드’의 ‘듀얼틴트 립밤’도 고발색 립스틱과 보습성분의 립밤이 한데 들어 있어 관심을 모았다.

최근 출시한 애경 ‘루나’의 ‘선투고 선스틱 멀티풀 SPF50+ PA++++’도 같은 맥락. 베이스 기능을 겸비한 자외선차단제로, 여름철 번거로운 메이크업 단계를 간소화 해주는 게 특징이다. 피부모공을 매끈하게 정리해주는 프라이머 기능과 자연스러운 톤 보정의 베이스 기능까지 합쳐져 자외선 차단효과와 동시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번에 해결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반 마케팅’은 장기 불황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요구와 비례한다”며 “같은 가격에 다양한 메뉴와 상품을 경험하는 것이 가치있는 소비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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