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넥센표 화수분의 비밀 ‘12’·‘15’

입력 2017-06-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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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최원태-이정후-허정협(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못지않게 유망주 신인들을 쑥쑥 키워내는 넥센표 ‘화수분 야구’는 KBO리그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넥센은 매년 뛰어난 1군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마운드 전력은 조상우, 한현희를 시작으로 지난해 신재영, 박주현이 등장했다. 올해는 최원태가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해 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타자들 중에서는 올해 고졸신인 이정후와 육성선수 출신 허정협이 돋보인다. 이정후는 특히 신인으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넥센 유망주 육성 시스템의 특징은 빠른 속도에 있다. 2014년 입단한 김하성은 첫 시즌 1군 무대에 60경기에 출전해 이듬해 신인왕 도전 자격을 유지했다. 2015시즌 확실한 주전이 되며 140경기에서 타율 0.290에 19홈런을 쳤다. 첫 시즌 전력적인 판단으로 1군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줬고, 퓨처스에서 기술적 보완도 함께 진행했다.

올 시즌 데뷔한 이정후는 수비 포지션이 확실치 않았지만 코칭스태프가 먼저 과감하게 내야를 포기하고 외야에서 타격에 전념하도록 했다.

주로 긴 호흡으로 선수를 키우는 두산과는 다른 전략이다. 모기업 없는 순수한 스포츠기업인 넥센은 폭등을 거듭하고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참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단이다. 그러나 넥센 스카우트는 1군에 빨리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망주들에 집중했고, 코칭스태프는 장점을 더 살리는 훈련을 강조했다.

특히 1군 엔트리에 최대한 유망주를 포함시키는 팀 시스템이 잘 유지되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되기 전에 이미 유망주를 1군 선수로 만드는 시스템이 잘 정립되어 있었다”며 “12번째 투수와 15번째 야수가 중요하다. 1군 엔트리 27명에 최대한 젊은 유망주의 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대한 유망주를 12번째 투수와 15번째 야수로 올려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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