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수 개인통산 100승 ‘아홉수가 뭐야’

입력 2017-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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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기수

11일 하루만에 3승 “아직 배울 게 많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가파른 상승세로 인기몰이중인 김동수 기수가 11일 하루에만 3승을 추가하며,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11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1400m, 국3등급)에서 심승태 조교사 마방의 ‘빅트리오’와 함께 출전한 김동수 기수는 2위 ‘룰즈’를 7마신 차이로 크게 압도하며 개인통산 100승을 이뤄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통산 96승을 기록했던 그가 이렇게 빨리 100승을 달성하리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100승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많은 기수들은 99승에서 100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김동수 기수는 10일에 1승, 11일에 무려 3승을 추가하며 아홉수 징크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2014년 스물아홉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로 데뷔한 김동수 기수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선배 기수들의 장점만을 흡수하기 위해 선배들의 경주영상을 2∼3번씩 돌려보는 등 철저한 연구를 통해 꾸준히 자신을 성장시켰다. 그 결과 2016년 6월 데뷔 2년 만에 프리기수로 전향했다. 프리기수로 전향한지 만 1년이 안된 지금 렛츠런파크 59명의 기수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순위의 승률로 차세대 스타기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의 100승에는 눈여겨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신인시절 소속기수로 활동하던 37조 마방과의 끈끈한 인연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4월29일 37조 심승태 조교사에게 통산 100승을 안겨줬던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심승태 조교사에게 100승을 안겨드린 것처럼 37조 마방의 경주마와 함께 통산 10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그 약속을 이번에 지킨 것이 고마워 심승태 조교사는 “앞으로도 김동수 기수와 200승 300승을 넘어 계속 함께 달리고 싶다”면서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동수 기수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100승은 선물처럼 기쁘다. 아직 최범현 기수의 리듬감, 문세영 기수의 빠른 스타트 등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통산 100승을 넘어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은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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