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프듀2’ 김예현 “뮤지컬 배우 목표…롤모델은 박효신”

입력 2017-06-16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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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연습생 김예현(소속 위드메이)은 별명 부자다. F반 선생님, 예토벤, 천예현굴. 카메라 밖에서도 솔선수범해 F반 친구들을 챙겨서, 보컬 평가에서 편곡 등에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서, 무대에만 오르면 천의얼굴이 되어서 붙었다. 모두 ‘짠내’나는 분량 속에서도 김예현의 매력을 귀신 같이 알아본 국민 프로듀서(시청자)의 정성이 빚어낸 결과다.

김예현은 그런 국민 프로듀서의 사랑을 ‘태어나 처음 맛 본 초콜릿’으로 표현했다. 달콤하고, 신기하고, 더 달라고 떼쓰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갑자기 “내가 한 말이지만 정말 잘 한 것 같다”고 뿌듯해하며 자신을 토닥였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보여준 엉뚱한 매력이 인터뷰에서도 속속 드러났다.

71등에서 시작한 김예현은 ‘국민 프로듀서’의 사랑을 먹으며 최종 32등로 탈락했다. “1차 발표식에서만 생존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열아홉 소년은 3차 발표식까지 생존했다. 금일(16일) 방송되는 최종 데뷔조 평가의 문턱에서 아쉽게 방출됐지만, 김예현은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배운 게 더 많다”며 프로그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악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 등을 배우며 음악과 함께 살아왔다는 김예현. 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평생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은 내 인생”이라면서 확고한 뜻을 밝혔다. 물론 그렇게 말하고 나서도 “으. 오그라드네요”라고 몸서리치긴 했지만.


Q. 처음에는 예현 군의 포지션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어요. 평가를 거듭할수록 노래가 강점이라는 점이 도드라졌죠.

A. 제가 생각해도 노래가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아요. 춤은 전부터 조금씩 했고요. 음악은 정말 길게 했어요. 어머니가 성악을 하셔서 날 때부터 음악을 접했어요.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로 음악을 들려주셨죠. 5살 때부터 악기를 배웠어요. 제가 제일 잘하는 건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Q. 센터와 메인 보컬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심했는데 예현 군은 욕심을 내거나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없었어요.

A. 원래 성격이 좀 유들유들한 편이기도 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어요. 매번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죠.

‘너였다면’까지만 해도 창법이 미숙했어요. 뮤지컬 창법을 썼죠. 저보다는 형들이 더 잘할 것 같아서 첫 파트만 가져왔어요. 미련 없이 다 드렸죠.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하면서 느낀 건데 욕심을 내면, 잘할 수 있는 무대도 망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 능력에 맞는 욕심을 부려야한다고 생각해요.


Q. 음악에도 여러 길이 많은데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것은 아이돌이 목표인 건가요?

A. 굳이 아이돌로 정한 것은 아니에요. 음악으로도 뮤지컬 배우, 작곡가, 편곡가 등 갈 수 있는 길이 많잖아요.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여러 가지를 도전해보면서 다이나믹하게 살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뮤지컬 배우예요.



Q.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데뷔는 불확실해요. 어떤 마음가짐인가요.

A. 당장은 입시가 목표예요. ‘무조건 데뷔하자’는 마음을 갖지 않기로 했어요.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요. 실력이 늘면 언젠가 저를 알아봐주시고 기회도 오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제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어요. 하나만 바라보면 다 잃어버릴 것 같아요. 어떤 길을 가든, 음악을 할 거예요.


Q. 롤 모델이 있나요?

A. 음악적으로는 크러쉬와 딘 선배요. 확실하게 ‘자기만의 음악’을 하는 게 보여요. 음악적 세계가 뚜렷하잖아요. 인생으로 볼 때는 박효신 선배요. 가수로 시작해 뮤지컬로도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고요. 인생에 대한 철학도 확실한 분이라 본받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Q. 크러쉬와 딘 모두 예현 군처럼 ‘음색 깡패’죠.

A. 감사합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 때도 가장 많이 칭찬 받은 게 음색이었어요. 최대한 이 장점을 살리고 싶어요.


Q. 목소리가 샤이니 온유와 비슷한 것 같고요. 외모는 방탄소년단 지민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A. 어렴풋이 들었는데 저도 되게 의아했어요. 실례가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도 정말 저를 좋게 봐주신 거니까 감사하죠.


Q. 작곡과 편곡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따로 작업한 곡이 있나요?

A. 장비가 많지 않아서 못했어요. 지인 중에 작업실 있는 분들이 있어서 이제 슬슬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음악 색깔과 방향을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어요. 입시 준비하면서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우선 첫 번째로 생각하는 주제는 인생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노래에 담고 싶어요. 그 다음에는 사랑과 우정이 아닐까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정현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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