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피해아동母 “무참히 살해 후 정신병으로 형량 감량 주장”

입력 2017-06-20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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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아동 어머니의 절규가 담긴 호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인천 초등생 유괴·살해 피해자인 A양(8)의 어머니는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추모 서명’에 진심을 담은 호소문을 게재했다.

A양 어머니는 호소문에 “사랑이(가명) 엄마입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을 주고 힘이 주던 아이를 잃고 숨을 쉬는 것 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를 위해 마지막 진실을 밝혀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임을 알기에 불편한 이야기를 다시 꺼낼 수 밖에 없는 저희 처지를 헤아려주십시오”라고 글을 시작했다.

“사건 가해자들은 12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을 꾸려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꽃 같은 아이를 사냥 하자는 말로 공모하여 사건을 계획하고 무참히 살해하고 훼손하고 유기하였습니다. 어찌 우발적 범죄라고 변론 할 수 있는지요?”

이어 “정신과적 소견으로 형량을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형량이 줄어 사회에 복귀하게 된다면 그들의 나이는 20대 중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죗값을 치룰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A양 어머니는 “어떤 처벌을 받는다고 한들 딸 아이가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지만 엄중한 처벌만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경고라고 생각합니다”면서 “또다른 누군가가 이러한 슬픔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아야 하며, 이웃에 대한 불신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재판부에서 이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보다 엄중한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라고 강력하게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A양 어머니는 “주변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말로 포기를 권합니다.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눈물로 어머님들께 호소드립니다. 어머님들의 도움이 우리 가족에게는 간절합니다. 우리 가족의 탄원에 동참하여 주십시오”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한편 인천 초등생 살인범 12명의 변호인단은 잔혹한 범행을 아스퍼거 증후군, 조현병 등 정신병을 방패 삼아 “범죄사실은 인정하지만 정신병이 발현돼 충동적이고 우발적 범행이었다”라며 형량 감량을 주장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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