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X3 남자농구대표팀 이승준. 사진제공|FIBA
첫 3X3농구월드컵 출전이었음을 고려하면 1승도 값진 성과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20팀 가운데 한국의 랭킹은 최하위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분전해 인도네시아를 꺾었고, 뉴질랜드와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세계 정상권인 미국, 네덜란드와는 큰 격차를 보였으나 한국선수들은 3X3농구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승준은 높이를 앞세운 블록슛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X3농구는 2020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기도 하다. 이제 출발선에 선 한국 3X3농구로선 이번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알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조금만 잘 준비하면 세계무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음도 확인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5X5농구와 3X3농구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대한농구협회를 중심으로 남녀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 WKBL도 3X3농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정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3X3농구는 이제 더 이상 동호인들만이 즐기는 놀이 차원의 농구가 아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