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감각·미래 비전 갖춘, 중량감 있는 인물 뽑아라

입력 2017-06-2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누구를 낙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한국축구를 구할 중량감 있는 기술위원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동아DB

새 기술위원장 선임 숙고에 들어간 정몽규회장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과 이용수(58) 기술위원장의 동반 퇴진으로 축구국가대표팀이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신임 기술위원장 임명권을 지닌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0일 “너무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여유를 부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 회장이 차기 기술위원장 선임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카타르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정 회장은 러시아에서 개최 중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 관전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직후 안기헌 협회 전무이사로부터 후임 기술위원장 후보 명단 등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에 대한 추천·선발권을 갖고 있다. 제대로 된 사령탑을 선임하려면 유능한 기술위원장 선임이 먼저다.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할 첫 걸음이 바로 기술위원장 선임인 것이다. 기술위원장은 비단 A대표팀뿐 아니라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조직과 운영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야 하는 등 그야말로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세계축구의 흐름을 꿰뚫는 국제감각은 물론 지도자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안목과 한국축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재 축구계에서 차기 기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호곤(66) 협회 부회장, 김학범(57) 전 성남FC 감독, 홍명보(48) 전 항저우 감독, 이장수(61) 전 창춘 감독, 최영준(52)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 등이다. ‘인력풀’이 한정된 상황이라 기술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후보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허정무(62)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정해성(59) 대표팀 수석코치, 신태용(47) 전 대표팀 코치 등의 사령탑 후보군과 비교해도 그렇게 풍부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한국축구행정의 수장인 정 회장이 과연 누구를 택할지 궁금하다. 백척간두의 현실을 고려하면 축구계 전반의 존경을 받으며 혜안까지 갖춘 중량감 있는 기술위원장의 선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종예선 9·10차전(8월 31일 이란·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시간도 충분치 않은 만큼 정 회장의 선택에 어느 때보다 눈길이 쏠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